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OK금융그룹 레오 VS 현대캐피탈 3인방' 승부에 PO가 달렸다



배구

    'OK금융그룹 레오 VS 현대캐피탈 3인방' 승부에 PO가 달렸다

    왼쪽부터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 KOVO 제공왼쪽부터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 KOVO 제공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진 프로배구 남자부 올 시즌 정규 리그. 이제 봄 배구에서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또 한 번의 심장 떨리는 빅 매치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준플레이오프(PO)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정규 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일 때 성사되는 준PO가 2년 연속 열린다.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20승 16패를 기록하며 승점 58을 확보해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을 확정지었고,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8승 18패 승점 55를 따내 정규 리그를 4위로 마무리했다.

    두 팀은 불과 6일 전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 전까지 OK금융그룹은 승점 57, 현대캐피탈은 승점 53을 기록 중이었다. 준PO 성사 여부를 두고 당사자인 두 팀이 격돌한 것이다.

    빅 매치의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공격 삼각 편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200cm), 허수봉(195cm), 전광인(194cm)이 각각 25점, 17점 15점을 내며 맹활약한 덕분에 세트 스코어 3 대 2(23-25 25-21 25-22 19-25 15-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는 두 팀. 이날 경기의 승부는 결국 양 팀의 대표 공격수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OK금융그룹은 단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206cm)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불리는 레오는 올 시즌에도 남자부를 맹폭했다.

    36경기에서 955점을 기록하며 득점 2위로 올 시즌을 끝낸 레오는 공격 성공률 역시 54.54%로 높은 수치를 남겼다. 오픈 공격 1위(성공률 50.36%), 서브 2위(세트당 평균 0.489개), 후위 2위(성공률 57.17%), 시간차 3위(성공률 73.33%), 퀵 오픈 9위(성공률 56.04%)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레오의 활약은 라운드 최우수 선수(MVP) 수상 횟수로도 알 수 있다. 레오는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6번의 라운드 동안 2번이나 MVP에 선정된 선수다. 레오가 MVP에 오른 라운드는 4라운드와 6라운드.

    4라운드 6경기에서 레오는 201점, 공격 성공률 62.02%, 세트당 평균 0.65개의 서브로 각 부문별 1위를 차지했고, 팀의 4라운드 6전 전승을 견인했다. OK금융그룹의 봄 배구가 가시권으로 들어온 것도 이때부터다. 또 6라운드에서도 득점 1위(186점),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92개)를 달리며 팀의 포스트 시즌(PS) 진출을 확정 지었다.

    레오를 막고 있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레오를 막고 있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
    레오의 존재는 PS에 진출한 모든 팀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우리카드 김지한(194cm)은 지난 18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PS 미디어 데이에서 "레오를 쉽게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레오를 막기 위한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다. 진순기 감독 대행은 "어느 쪽으로 서브를 공략하면 레오의 타점이 낮아지고 코스가 단조로워지는지 분석했다"며 "데이터를 더 체크해보겠다"고 대비책을 세웠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공격 삼각 편대'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다행인 점은 진 대행이 팀은 맡은 이후 아흐메드, 허수봉, 전광인의 공격력이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진 대행은 장신 세터 김명관(195cm)을 적극 기용하며 경기 조율을 맡겼다. 김명관의 정확한 토스로 시작되는 공격은 세 선수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는 현대캐피탈의 무기로 거듭났고, 결국 봄 배구로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허수봉, 전광인. KOVO 제공왼쪽부터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허수봉, 전광인. KOVO 제공
    다만 변수도 있다. 바로 리비아 출신 아흐메드가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금식 기간으로, 스포츠 선수들도 경기 일정과 관계없이 이 기간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이행한다.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기 마련. 하지만 진 대행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라는 것.

    진 대행은 "아흐메드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밤엔 먹고, 낮에 에너지를 쓰는 패턴으로 생활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라마단은 4월 9일로 알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된다"면서도 "이를 알고 아흐메드를 선발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건 아니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올 시즌 V-리그 봄 배구 시작부터 빅 매치가 성사됐고, 배구 팬들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상 OK금융그룹 레오와 현대캐피탈 '공격 3인방' 중 어느 쪽의 화력이 더 강한지가 PO 진출 팀을 가를 전망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