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시절 박효준. 연합뉴스'초청 선수' 신분이지만 존재감을 보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에 재도전하는 박효준(27)이 시범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는 박효준은 27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6회초 수비부터 그라운드에 오른 박효준은 우익수 9번 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5 대 7로 뒤지고 있던 6회말 1사 1, 2루. 박효준은 대만 출신 좌완 린여우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린여우민은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 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한 선수다.
박효준은 이어진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조시 그린을 상대로는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는 오클랜드의 9 대 8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11월 박효준은 오클랜드 구단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할 초청 선수 22인 명단에 포함됐다. 내야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오클랜드는 박효준을 '외야수'로 분류했다.
다시 빅 리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박효준은 2015년 MLB 뉴욕 양키스와 계약해 2021년 양키스에서 빅 리그에 데뷔했다. 같은 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팀을 옮겨 44경기를 뛰며 첫 홈런을 치는 등 MLB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효준은 2022시즌에 고작 2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 종료 뒤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11월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지만 그해 12월 다시 방출 대기 조처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박효준은 애틀랜타에서 마이너 리그로 강등돼 빅 리그에 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2023시즌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위넷 스트라이퍼스 소속으로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 6홈런, 16도루, 42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애틀랜타에서도 방출 통보를 받았다.
MLB 통산 박효준은 68경기에 나서 36안타, 5홈런, 20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할 1리를 기록했다.
시범 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빅 리그 재진입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오클랜드는 작년 시즌 50승 112패로 MLB 전체 최저 승률(3할9리)에 그쳐 구단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박효준에겐 이번 스프링 캠프가 특히나 중요하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캠프와 다가올 시즌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