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무면허 음주 운전자의 공기총에 피살된 광주의 한 초등학생은 숨지기 직전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 피살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48, 남)씨는 지난 4일 밤 광주시 북구 일곡동 한 도로에서 A(11)군을 자신의 승합차로 들이받은 뒤 가벼운 부상을 입고 뛰어가던 A군을 붙잡아 인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진료가 안된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은 이씨는 다른 병원으로 가지 않고 잔혹한 범행 계획을 떠올리고 말았다.
이씨는 A군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담양군의 외진 산길로 차량을 몰았다.
이에 A군은 극심한 공포에 떨며 살려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BestNocut_R]
이후 이씨는 A군에게 공기총 6발을 발사해 살해한 뒤 20여km 떨어진 한 계곡에 시신을 유기했다.
인테리어업자인 이씨는 지난 2005년 음주운전을 했다가 영업을 위해 필수적인 운전면허가 취소된 이후 무면허로 운전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교통사고로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아내 문제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은 15일 하루 침통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수업에 참여했으며 해당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직접 등하교시키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