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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예배…"신앙의 유산 지켜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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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예배…"신앙의 유산 지켜나갈 것"

    핵심요약

    침례교, 교단 차원에서 신사참배 거부
    지도자 32명 투옥·1944년 5월 10일 교단 해체령 공표
    "일제 강압에 맞서 기독교 신앙의 본질 수호"
    "믿음의 삶으로 자랑스러운 역사 이어나가야"



    [앵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교단이 강제로 폐쇄 당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침례교는 오늘(10일), 신사참배거부 기념예배를 드리고 신앙 선배들의 순교자적 신앙과 정신을 기렸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신사참배거부 기념예배를 드리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선배들의 삶과 정신을 돌아봤습니다.

    침례교는 교단 차원에서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942년 6월부터 9월까지 침례교 지도자 32명이 체포돼 투옥됐지만. 이들은 모진 고문 속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1944년 5월 10일, 함흥재판소에서 교단 해체령이 내려지면서 교회 재산이 몰수되고,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투옥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10일, 충남 강경 옥녀봉 ㄱ자 교회터에서 열린 침례교 신사참배거부 기념예배.10일, 충남 강경 옥녀봉 ㄱ자 교회터에서 열린 침례교 신사참배거부 기념예배.
    침례교 총회는 "당시 개신교 중 소수에 불과해 그 영향력은 크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교단이 강제로 폐쇄될 정도로 일제에겐 큰 저항으로 비쳐졌다"며 "배교나 변절, 분열 없이 전 교단이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침례교는 105차 정기총회에서 교단이 폐쇄당한 날을 기려 5월 10일을 '신사참배거부 기념일'로 결의해 지켜오고 있습니다.

    침례교 김인환 총회장은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의 자리에 서 있다"며 "오늘 우리가 이 시대에 어떤 믿음의 삶을 사느냐에 따라 내일의 역사가 자랑스러움이 될 수도,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다"고 도전했습니다.

    [김인환 총회장 / 기독교한국침례회]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처음 사랑을 되찾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통하여 미래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다시 써지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신사참배 거부로 수난당한 32인 중 한 명인 이종근 목사의 후손인 최선희 목사가 공로패를 받고 있다. 최선희 목사는 활석중국인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신사참배 거부로 수난당한 32인 중 한 명인 이종근 목사의 후손인 최선희 목사가 공로패를 받고 있다. 최선희 목사는 활석중국인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기념예배에선 신사참배 거부로 수난 당한 32명의 후손들을 찾아 공로패를 전달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후손들은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거룩한 부담을 느낀다"며 아름다운 신앙유산이 한국교회 전체에 뿌리 내리길 바랐습니다.

    [최선희 목사 / 이종근 목사 후손]
    "조상들한테 받은 것은 '믿는 것은 내가 죽고 예수님이 사는 것이다',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사명적인 신앙이고, 말씀대로 성육신 예수님 따라서 삶으로 그 신앙을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많이 받았어요."

    [전기득 집사 / 전치규 목사 증손자]
    "증조할아버지께서 조명을 받으셔서 역사가 다시 밝혀져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역사에 대해선 관심이 많이 없지 않습니까? 특히 종교에 대한 역사는 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들을 조금씩 공부해 보는 것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침례교는 신사참배거부 역사와 수난당한 침례교 대표 32명의 삶을 담은 책을 발간했습니다.

    침례교는 신사참배 거부 역사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역사 안내 코스를 마련하는 등 신앙의 유산과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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