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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카뱅, 토스 두렵죠, 하지만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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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BNK경남은행 최홍영 은행장

    BNK경남은행 본점

     

    -디지털기반 금융 확대, 지방은행엔 오히려 기회
    -기존 지역기반 로얄티에 디지털 전략 더해 확장
    -예대마진 벗어나 투자전문은행으로 거듭날 것
    -지역 스타트업기업 육성, 지역경제 살릴 것
    -지역 중소 제조업 대출 경남은행이 전국 1위
    -'지역산업 육성' 지방은행 설립목적 외면 못해
    -부울경 메가시티, 지역금융이 가장 중요한 역할 할 것
    -지역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것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최홍영 은행장 (BNK경남은행)

    BNK금융그룹 최홍영 경남은행장.

     


    ◇김효영> 지난 몇 년 사이 금융환경이 급변했습니다. 디지털 기반 금융이 확대되면서 기존 은행들, 특히나 규모가 적은 지방은행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지방은행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위기를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경남은행 행장님이 얼마전에 교체가 됐는데요. 직접 만나보죠. 최홍영 경남은행장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행장님 안녕하십니까?

    ◆최홍영>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취임하신지 한 달 쯤 되셨는데, 어떠세요?

    ◆최홍영> 코로나로 소상공인들, 지역의 중소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은행은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지역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원하고 또 필요한 부분에 금융이 공급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금 코로나 시기에서는 더욱 지방은행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효영> 코로나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BNK경남은행 제공

     


    ◆최홍영>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의 어려운 상황들은 지역민들이 더 잘 알죠. 저희 지방은행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적절하게, 신속하게 지원을 할 수가 있죠. 경남은행은 코로나 초기였던 지난해 3월부터 저소득자를 위한 대출 등 금융지원이 빠르고 간편하게 이루어지도록 했고요. 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힘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서 다양한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금융을 지금 현재까지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김효영> 지역사정은 지역은행이 잘 알죠. 행장님은 경남은행에서만 근무하신거죠?

    ◆최홍영> 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도 2월 1일 날 은행에 입행을 했습니다.

    ◇김효영> 30년이 넘었습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변화죠. 카카오뱅크가 생기는 것도 놀라웠고 요즘은 각종 페이들. 그 흐름을 생각하면 지역은행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고민이 되시겠어요.

    ◆최홍영> 사실 그 생각을 하면 잠을 잘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어려움이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들은 그룹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에 대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방은행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는 것이 지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로얄티'거든요. 그 로얄티를 장점으로서 계속 가지고 가야 됩니다. 그것과 연계해서 전국적으로 확장성을 가지고 가는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저희 지방은행은 다른 은행이 가지고 있지 않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지금 대세인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과 빅테크 기업과의 제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시장의 확장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투트랙으로 나가게 되면 향후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다? 어쩌면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다?

    ◆최홍영> 그렇습니다. 저희는 이런 금융환경, 빅테크와 핀테크의 출현. 그리고 금융시장의 경쟁격화가 사실상 지방은행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줄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고요. 저희들이 좀 더 촘촘하게 이런 전략들을 정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면 저희들의 미래는 밝다. 이렇게 봅니다. 너무 긍정적으로 제가 말씀드린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을 기회라고 보고 싶습니다.

    ◇김효영> 두렵긴하지만.

    BNK경남은행 어플리케이션 캡처

     


    ◆최홍영> 예. 빅테크 기업이나 핀테크 기업들이 ICT기술을 내세워서 금융시장의 한 부분들을 자리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지방은행들은 상당히 좀 많은 딜레마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저희 직원들도 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카카오뱅크나 K뱅크, 토스뱅크들이 은행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 저희 경남은행이 그런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그런 은행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역은행은 그 지역에 재투자하는 은행이죠?

    ◆최홍영> 예. 그렇습니다.

    ◇김효영>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기업들, 특히나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지역은행이 상당히 중요할 겁니다.

    ◆최홍영> 그렇습니다.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시중은행보다는 지방은행이 더 적극적이었죠. 지방은행의 설립의 주된 목적 자체가 지역산업 육성이었습니다. 지금 저희 은행 자산이 52조 정도 되고요. 그 중에서 대출자산이 35조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중소기업들에게 대출한 비중이 전국에 있는 은행 중에서 제일 높습니다. 또 그 중에 제조업에 대출한 비중이 54%에 달할 정도로 제조업 비중이 굉장히 높거든요. 이것은 시중은행은 물론 다른 지방은행 모두를 합해도 저희 경남은행이 제일 비중이 높습니다. 이건 또 무슨 의미냐면 지역의 경기가 어려워지면 은행도 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역과 함께 하는, 진정한 지방은행의 모습입니다. 지금 부울경(부산,울산, 경남) 지역의 경기가 어렵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회복의 기미가 있습니다. 자동차도 그렇고 조선 부분도 그렇고. 앞으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 만큼 앞으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 특히나 제조업체에 그렇게 많은 대출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 어려운 시기에 지방은행도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씀. 어떻게 보면,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훈장' 같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홍영> 예. 저희도 훈장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김효영> 얼마 전에 BNK금융그룹을 통솔하는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께서 "이제는 예금 이자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시장, 특히 IB, 투자금융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셨습니다.

    ◆최홍영> 네. 과거에 은행들의 주력은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이었습니다.은행 용어로 '예대마진'이라고 하죠. 지금은 저금리가 계속 유지되면서 예대마진의 폭은 굉장히 줄었습니다. 한계에 왔죠. 특히 저희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님께서 취임하시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경영정책안을 제시해주셨고, 그게 한 3년에 걸쳐서 차근차근 진행해오면서 지금은 상당부분 수익의 다각화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를 통한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어느 정도 균형을 가지고 갈 때 은행이 대외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견고히 할 수 있는 토대가 되거든요. 특히 저희들이 추구하는 것은 투자전문은행으로 거듭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IB부분의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김효영> 투자전문은행.

    ◆최홍영> 그렇습니다. 올해 조직개편을 하면서 기존의 조직을 한 두 배 정도로 확대했고요. CIB센터를 부울경과 서울에도 두면서 투자금융에 좀 많은 비중들을 두고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성과가 좋게 나오고 있고요. 작년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어서 올해는 좀 조직도 확대하면서 투자전문으로 거듭나는 그런 방향성을 정해서 가고 있습니다.

    BNK경남은행 제공

     


    ◇김효영> 기술력은 뛰어난데 자금이 부족한 지역의 기업들도 직접 투자합니까?

    ◆최홍영> 네. 특히 경상남도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젊은 청년들의 지역이탈입니다. 지역에 좋은 기업들이 태동하고 이런 기업들에서 젊은 청년들이 자기의 꿈을 키워나가야 되는 것인데요. 기존 산업들은 중후장대한 산업이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기업들을 좀 많이 키워서 고용의 문제도 해결하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고 있는 겁니다. 저희 은행에서도 벤처캐피털을 작년에 인수를 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고요. 그런 벤처캐피털과 저희 은행이 연계를 해서 스타트업 기업이나 벤처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들도 저희들이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김효영> '청년이 떠나지 않는 경남'이 김경수 도정의 핵심 목표 중에 하나이거든요. 이런 사업에 시중은행들은 누가 신경을 쓰겠습니까?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해서, 지금 부산울산경남이 주 무대인 경남은행 입장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확충. 가덕도신공항. 이런 사업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그 과정에서 앞으로 경남은행의 역할도 고민을 해보시겠습니다?

    ◆최홍영> 아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지역의 경기가 활성화되고 지역의 경제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저희 은행 입장에서도 굉장히 바람직한 것이고요. 특히 부울경 메가시티, 동남권 경제권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그룹에서는 이러한 부울경지역의 메가시티. 그리고 동남권경제권역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실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부산, 울산, 경남. 그리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것. 기대해보겠습니다.

    ◆최홍영>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효영> 예. 사실 은행 이야기를 하면 높은 문턱을 이야기 많이 하십니다. 사회보장제도가 아무리 잘 되어있다고 해도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대출이거든요. 시중은행들 같은 경우에 사실 좀 야박하다할 정도로 수치만 보거든요. 신용도만 보고.

    ◆최홍영> 그런 면이 좀 있죠.

    ◇김효영> 경남은행과 같은 지방은행은 어떻게 좀 더 낮은 문턱이 될 수 없을까? 지역민들의 기대가 있지 않겠습니까? 너무 과욕입니까?

    ◆최홍영> 그렇지 않습니다. BNK경남은행은요. 이런 점을 인식하고 서민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고요. 대출도 대출이지만 소상공인들에 대해 좀 더 낮은 금리를 드리기 위해 출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시 재개할 수 있는 무료컨설팅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여신이 아닌 비여신 분야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BNK경남은행이 지역민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영> 정말,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은행. 저희 모두의 바램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최홍영> 저희 은행이 설립한 지가 올해로 5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준 경남도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서 소중한 우리 일상을 되찾고 그리고 함께 지역경기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때까지 버티고 이겨낼 수 있도록 경남은행은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힘을 내시고요.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경남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김효영> 고맙습니다. 최근에 해외지점도 낸다고 들었는데, 경남이라는 지방을 기반으로 전국을 뛰어넘어 세계시장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최홍영> 예.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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