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인 지난 2020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이 끝나자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 인공지능 AI 기술 등을 활용해 1980년 5·18 당시 사진에 대해 디지털 복원에 나선다.
디지털화된 사진들은 영구 보존되며,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하 복원추진단)에 따르면 복원추진단은 지난해부터 '5·18 당시 사진 자료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복원추진단은 1980년 5월 당시의 낮은 선명도의 사진에 대해 고화질 변환과 사료 가치 증대 및 복원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
복원추진단은 전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의 노먼 소프 기자와 국내 기자 등으로부터 입수한 사진 1248장에 대해 이미지 고화질 스캔 용역 추진을 계획 중이다.
복원추진단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문가의 수작업(고화질 스캔) 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5·18 사진 고도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복원추진단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딥러닝(Deep Learning : 인간의 인지 체계를 기계에 가르치는 기계학습의 한 분야) 알고리즘이 적용된 AI 기반 미디어 기술로 사진 품질 개선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고화질 스캔 작업은 1200장 기준 2개월이 걸리지만,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1200장 기준 50분 정도가 소요되는 등 작업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시장가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수작업보다는 저비용으로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작업으로 진행할 경우 원본 필름의 손상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200장 기준 4400만 원의 높은 작업비용과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복원추진단은 여러 방법을 비교·분석하고 전문가 의견 등을 청취한 뒤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다.
복원추진단은 저작권 문제 등이 해결된 사진들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작업이 끝난 자료 등은 옛 전남도청 복원콘텐츠 통합 DB 관리시스템에 순차적으로 등재된다.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김도형 단장은 "80년 5월 당시의 사진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디지털화된 사진들은 1m 이상 늘려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옛 전남도청 사진들의 경우 도청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원추진단은 지난해 말 기준 1980년 5월의 상황을 보여주는 2만 4097장의 사진 가운데 2만 3863장(99.0%)을 확보했다. 복원추진단은 자료 기증과 구매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