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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안은진 "아직 올해의 큰 숙제를 해결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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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의생' 안은진 "아직 올해의 큰 숙제를 해결하는 중이에요"

    [노컷 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추민하 역 안은진 ②

    지난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추민하 역 배우 안은진의 내방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추민하 역을 연기한 배우 안은진은 한예종 10학번이다.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 등과 동기다. 졸업 후 그는 공연을 주 무대로 해 활동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더 넥스트 페이지', '가야십이지곡', '무한동력', '배니싱', '안녕, 여름', '블랙메리포핀스', '유도소년', '아이 러브 유'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는 2018년 처음 경험했다.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를 시작으로 '라이프', '왕이 된 남자'를 거쳐 '빙의', '국민 여러분!', '타인은 지옥이다', '검사내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까지 꾸준히 작품 목록을 늘려왔다.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줄 '이야기'를 펼친다는 점에선 같지만, 공연과 드라마 현장은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종영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던 지난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1:1 인터뷰로 만난 안은진은 공연과 드라마 현장의 '너무 재미있는 점'에 관해 들려줬다. 드라마를 찍은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첫 작품 '숫자녀 계숙자'에서부터 '내가 드라마 현장하고 맞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 '주 1회' 편성된 '슬의생'에 출연한 소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목요스페셜'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아직 한국 드라마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주 1회 드라마'였다. 안은진은 "시즌제 드라마가 나오는 건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지 않나. 저도 '보는' 입장이다가 처음으로 촬영하는 입장에서 경험해 봤는데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마음이 넉넉하고 욕심부릴 때 부릴 수 있고,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더 좋은 퀄리티를 뽑아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청자 입장에선 다음 주 언제 오냐, 하는 가혹한 마음이 들면서도… 대충 찍은 게 아니라 하나하나 섬세하게 다 녹여놨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슬의생'으로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작품에 처음 출연하게 된 안은진은 "찍을 때는 몰랐는데 끝날 때 (촬영 당시가) 너무 행복했다는 걸 깨달았다. 시원섭섭이 아니라 섭섭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작품이 이 정도로 잘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짧지 않은 답을 내놨다.

    안은진은 '슬의생'에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추민하 역을 연기했다. (사진=안은진 인스타그램)

     

    "(신원호) 감독님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서 그러셨어요. 늘 무엇을 할 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물론 대본이 너무 재미있지만, 그걸 오픈해봐야 아니까. 지금까지 잘됐으니까 (이번에도 잘될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치열하게 고민하니까 더 디테일이 살아있고 (보는 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영혼을 갉아먹는 힘듦에서 나오는! 저는 가서 촬영을 조금조금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은 이 작업에 정말 오랜 시간을 투자하시니까 (인기가)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하셨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너무 잘 쓰셔서 나도 재미있으니 다른 사람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는 생각해 봤어요."

    '슬의생'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시즌제를 예고한 바 있다. 시즌 1은 지난달 28일 끝났고, 시즌 2는 올해 말 촬영에 들어간다. 대략적인 촬영 시기 빼곤, 알려진 바가 없다. 제작진이 출연 배우에게도 자세한 정보를 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1에서 매듭짓지 못한 러브라인에 관한 아쉬움은 없을까. 안은진은 "저 말고 민하만 봤을 때는 민하가 바라는 대로 됐으면 좋겠지만, 작가님 글 보면 다 이유가 있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 또한 기대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 안은진도 추민하처럼 열광한 대상이 있을까

    오디션을 통해 추민하 역을 맡게 된 안은진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추민하와 본인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이야기한 바 있다. 공부와 수술에 어마어마한 열정을 보이는 추민하가 또 몰두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방탄소년단 팬질'이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신현빈 분)과 단짝처럼 지내는 데에는 둘 다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극중 인물처럼 안은진도 무언가에 열광하고 빠져들었던 대상이 있었을까. "팬 문화는 정말 모른다. 내성적 덕질(팬질)을 하는 편"이라고 말문을 연 안은진은 "집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충분하다. 공연장에 가면 너무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데, TV로는 예쁜 걸 세세하게 볼 수 있더라"라고 밝혔다.

    사실 공연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문제는 그때 작품 촬영 중일 수도 있어서 무작정 티케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거다. '안방 팬'에 가까운 그가 티케팅까지 고려해 본 가수는 바로 이문세다. 안은진은 "안 유명한 노래까지 쫙 좋아한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그 시절 노래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안은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이다. 동기로는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 등이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아이돌 노래를 매일 즐겨듣진 않는다. 무대 위의 멋지고 예쁜 아이돌을 보는 걸 좋아해서 컴백하는 주간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쓴다고. 안은진은 "트와이스는 이제 (활동) 시작해서 저도 주말부터 바쁠 예정이다. 이번에 얼마나 멋있는지!"라고 말했다. 눈길이 가고 귀를 더 쫑긋하게 되는 가수는 그때그때 달라지는데, 실제로 가장 많이 틀어놓는 노래는 재즈다. '재즈 워크 버전'을 좋아한다고.

    ◇ 경험할 기회도, 실패할 기회도 많았던 학교 생활

    물론 안은진이 가장 오랫동안 몰두하고 집중한 건 '연기'다. 뮤지컬 배우란 꿈은 중3 때부터 품었다. 고3 때 입시를 준비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라서 입시요강이 어떤지 모르겠다고 웃은 안은진은 "친구(동기)들이랑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학교에서 참 실패하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라고 말을 이었다.

    "이런 신, 저런 신을 파트너 만나서 해 봐요. 저희 학교는 정말 많은 공연이 올라갔었거든요. 한 학기당 열몇 편이 올라가서 기회가 많았어요. 경험할 기회도, 그만큼 실패할 기회가 많아서 그게 다들 큰 자산이 되지 않았을까 해요. 학교에서 만난 인연들이 정말 오래가더라고요. 영화나 공연 쪽에서 작업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한예종 10학번인 그는 2012년에 데뷔했다. 포털 사이트에 나타나지 않은 '더 이전의 작품'도 있긴 하다. 안은진은 "20대 초반에 했는데 너무 떨었고 못 했던 기억밖에 없다. 너무 부족해서 걷기조차 못했었다. (제가) 잘해서 애착이 간다기보다, 지방 공연도 가고 일본도 가서 그게 참 재미있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주로 공연계에서 활동했던 안은진은 '유도소년'이라는 작품 무대에 올랐다가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 PD의 눈에 띄어 오디션을 보게 됐다. 안은진의 첫 드라마였다.

    위쪽부터 드라마 '빙의' 최연희, '타인은 지옥이다' 소정화, '검사내전' 성미란 역 안은진 (사진=각 방송 캡처)

     

    그는 "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 찍을 기회는 되게 많았는데 드라마 오디션은 보고 싶어도 (소속된) 회사가 없으면 조금 어렵더라. 프로필을 돌려도 개인적으로 연락은 잘 안 오더라. 기회가 닿아서 처음으로 드라마 현장 경험해 봤는데, 그때 같이 했던 전혜빈 언니 등 선배들도 너무 좋고 감독님도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드라마에 잘 맞는 성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오디션을 봤다.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영화처럼 찍었다. 영화 촬영장에 대해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지금 (매체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지금 회사(매니지먼트사)를 만나서 오디션 기간을 거치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현장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안은진은 "그때그때 오케이해 주시는 것!"이라고 즉답했다. 그는 "그 순간 모든 에너지가 쫙 모여서 찍고 그다음 것에 몰입해서 끝내는 부분이 좋다"라며 "공연은 두 시간짜리 작품을 쫙 끌고 가는 맛이 있고, 그날 분위기에 따라서 진하게 힘을 받는 느낌이다. 그것도 재미있는데 모든 사람의 집중력으로 하나의 신을 아주 살아있게 만들어내는 게 너무 재밌더라"라고 밝혔다.

    지금도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안은진은 "많이 불러주신다. 당연히 저는 끝까지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디션이건 미팅이건 가서 같이할 분들을 만나봐야 (제작진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지 않나"라며 "옛날보다는 오디션이 조금 더 편해진 거 같다. (제 연기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게 생겨서"라고 말했다.

    '슬의생' 추민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한 안은진에게,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냐고 물었다. 안은진은 "저는 올해 큰 숙제를 아직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 (차기작인) '경우의 수' 드라마를 잘 찍는 거다. 그러면 연말 마무리를 잘한다고 느낄 것 같다. 아직 촬영 초반이라 조금 긴장 중"이라고 답했다. 안은진의 10번째 드라마 '경우의 수'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끝>

    배우 안은진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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