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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②] 통합당 김용태 "계란으로 바위 칠래요"



국회/정당

    [최연소②] 통합당 김용태 "계란으로 바위 칠래요"

    [인터뷰] 김용태 경기 광명을 후보
    밀레니얼 세대 90년생…양당 중 최연소
    불공정 이슈 강조…'에너지 안보' 주목
    '퓨처메이커' 공천 아쉽지만 "씨 뿌린다"

    청년을 대변할 국회의원, 21대 국회에선 정말 볼 수 있을까? 여야 각 당은 4·15 총선에 청년 상당수를 공천했다며 저마다 이들의 젊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스펙을 갖췄거나 직업 정치인으로 오래 활동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직 청와대 대변인부터 교수, 법조인, 앵커까지. 평범한 청년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체로 공천을 받고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CBS노컷뉴스는 거대양당의 전국 지역구 최연소 후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속사정과 패기 넘치는 각오를 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민주당 오영환 "당 눈치만 보진 않겠다"
    ② 통합당 김용태 "계란으로 바위 칠래요"
    (끝)


    2일 경기 광명시 선거사무소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김광일 기자/자료사진)

     

    전략공천을 받고도 험지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거대양당 최연소 지역구 후보인 통합당 소속 김용태(29) 경기 광명을 후보가 대표적이다.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출신으로 이른바 '퓨처 메이커' 공천을 받았는데 지역에 빠삭한 더불어민주당 재선 광명시장이었던 양기대 후보와 맞붙는다.

    김 후보는 2일 선거사무실 인터뷰에서 각오를 밝혔다. 험지 공천은 아쉽지만 계란으로 바위 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한다. 밀레니얼 시대 당사자로서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용태 후보와의 일문일답.

    ▶ '최연소 후보'라는 타이틀이 주목을 받습니다. 부담감이 있겠어요.

    "정확히는 제1, 2정당 지역구 후보 중에서 최연소입니다. 당연히 부담이 돼요. 당선여부와 상관없이 '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후배들의 기회를 줄일 수도 있잖아요. 어렵다는 점을 말하기보다 겸손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평가가 있죠. 여론조사를 보면 상대인 양기대 후보에 열세를 보이는 건 사실이에요.

    "상대가 8년 재선 시장이시니까요.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계란말이가 될 지언정 한 번 붙어보겠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 멋지네요. 본인의 강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상대 후보가 인지도가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향수와 함께 피로감도 있어요. 또 86세대를 심판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새로움'과 '경험'이 붙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 현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젊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까?

    "50대 50입니다.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있지만 '젊은 사람이 경험도 없는데 할 수 있겠냐'며 반문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들께는 '여태껏 경험 있는 사람들이 정치 해서 나라가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말씀 드립니다. 산업화 민주화 30년 이후 새로운 30년이 올 텐데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시대정신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야 한다고요. 그러면 '아, 그렇지'라고 답하시더라고요"

    ▶ 그동안 정치권에 입성한 청년들이 실제 청년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김용태 후보님은 청년을 대변할 적임자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글쎄요. 저는 일단 청년 세대보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청년이 아니라 밀레니얼. 뭐가 다르죠?

    "청년은 단순히 '상대적인 젊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우리도 언젠가는 기성 세대가 될 것이고 기성세대가 되면 또 다른 청년 세대가 들어올 것입니다. 86세대가 특정 연도에 출생한 사람들을 지칭하듯 밀레니얼은 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을 말합니다"

    ▶ 그렇게 따지면 기존 국회의원 가운데는 아직 밀레니얼 세대가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20대 최연소인 김수민 통합당 의원도 86년생인데….

    "X세대 이후, 그러니까 85년생 이하를 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웃음) 하지만 90년대 생은 아직 없죠"

    ▶ 밀레니얼 세대로서 어떤 이슈에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까?

    "불공정 해소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자유를 찾기 위해 싸웠던 기성세대와 달리 이 세대는 자유가 당연시 됐고, 자율성에 입각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공정은 인정할 수 없다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분노한 건 바로 불공정, 그 점입니다"

    ▶ 그런 고민들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다듬어져야 할 텐데요. 국회 들어오면 1호 법안으로 발의하려고 계획중인 게 있습니까?

    "특정 기업을 거론하긴 어렵지만, 노조 출신 자녀만을 위한 특채 전형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왜 부모에 따라 혜택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86세대 구악이라고 보고, 차별이 있을 수 없게끔 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 어쨌든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시대적인 과제를 실제 정치 과정에서 이뤄내고 싶다는 얘기죠?

    "그렇습니다. 제가 광명을에 전략공천으로 왔잖아요. 이제 보름쯤 됐는데 사람들이 '지역 현안을 아냐'고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변 드립니다. 아마 기성 정치인이라면 아는 척을 했을 텐데 모른다고 하니 오히려 그쪽에서 당황하시더라고요"

    ▶ 제가 듣기에도 모른다는 답은 참신…. 아니 놀라운 데요.

    "지역 현안에 자신 있었으면 시장 선거를 나갔겠죠. 다만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기도 합니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 그래도 지역 현안에 있어서도 밀레니얼 세대로서 창의적 해법 고민하고 계시겠죠?

    "그렇습니다. 먼저 이 지역은 오래된 대규모 아파트가 많아서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당초 구로공단 배후도시로 꾸려졌거든요. 학교부지에 지하주차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 정도는 상대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더 특색있는 아이디어는 없습니까?

    "처음 공개하는 부분인데요. 서울 구로 철도기지창 이전 문제가 이곳 현안 중 핵심입니다. 이미 광명에는 기지창이 2개나 있는데 구로에 있던 게 하나 더 들어오면 3개가 됩니다. 혐오시설인데 전국 어디에도 3개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새 기지창 부지로 거론되는 곳이 식수 정수시설과 가깝다는 점도 걱정이고요. 다만 국토교통부에서는 기지창을 받으면 반대급부로 지하철을 놓아주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있었어요. 상대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할 때 해결이 되지 않고 붕 떠있었습니다"

    ▶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존에 설치돼 있지만 예비적 성격으로만 활용하던 기지창 한 곳을 확대해서 이곳에 구로 기지창을 이전하면 됩니다. 그 땅을 매입하는 데 9천억원쯤 들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기지창이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과 근접하지 않을 수 있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어 서울과 경기가 윈윈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까지 놓일 수 있으면 좋고요.

    (사진=김광일 기자/자료사진)

     

    ▶ 이제 선거까지는 2주도 안 남았습니다. 뒤집을 자신 있나요?

    "총선까지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광명은 끝까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지역으로 판단합니다. 이 선거가 정권심판으로 가느냐, 아니면 야당심판으로 가느냐에 따라 갈리겠죠"

    ▶ 통합당의 다른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선 걱정과 우려가 교차해요. 이른바 '호떡 공천'으로 대표되는 공천 잡음에 잇단 말실수까지 터지면서 곡소리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요.

    "그런 점들이 표를 깎아먹었다고 생각해요. 비례 위성정당, 공천 과정에서 통합 정신을 보여주지 못한 것들로 인해서 실망한 분들이 많았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 그래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되면서 기대는 좀 되시죠?

    "저는 기대라는 표현 잘 안 씁니다. 상대 후보 성함이 기대라서요. 그냥 희망이라고 하시죠. (웃음) 맞아요. 남은 기간 김 위원장, 황교안 대표, 유승민 의원 등 3명을 중심으로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만난 유권자들은 '바꾸자'는 생각을 갖고 계셨습니다. 양기대, 김용태보다는 '정권을 심판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대통령, 지방정부, 의회 등 3대 권력 가운데 나머지를 민주당이 가졌으니 견제를 위해서라도 통합당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 혹시 롤모델로 삼는 선배 정치인이 있습니까?

    "박정희,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비슷한 특징이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반대를 받았지만 그걸 넘어서는 혜안이 있었다고 봅니다. 경부고속도로와 한미 FTA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추진했지요. 본받고 싶습니다"

    ▶ 본인은 어떤 부분에서 그런 혜안을 나타내고 싶습니까?

    "저는 에너지 안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 대학원에서 전공했던 분야입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의존도가 98%나 되는 데요. 만약 에너지가 끊기면 생각하기도 싫지만 경제와 안보는 무너질 것입니다. 북한과의 전쟁에서도 석유가 없으면 탱크가 돌아갈 수 없어요. 그런데 기성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안보 위협군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워요. 제가 대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 중요한 문제죠. 최근 코로나 사태 연쇄효과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 대목에서 우리도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김 후보는 그런 부분을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겠죠?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에너지는 국제정치에 맞물릴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 수출감산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 셰일가스가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고 있죠. 저는 이 부분을 탈원전과 연계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탈원전과 탈석탄이 언젠가는 가야할 지향점이라고 보지만, 순서상 탈석탄을 먼저 하고 탈원전은 그 이후에 가야 한다고 봅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같이 하는 나라는 극히 드뭅니다"

    ▶ 여기까지 오시게 된 과정도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어요. 퓨처 메이커로 공천을 받았죠?

    "맞아요. 원래는 서울 송파을에 공천을 신청했었어요. 그곳에서 오래 살았고 지방선거도 치렀었죠. 낙천했지만 당에서 또 한번의 기회를 주셔서 전략공천으로 광명에 오게 됐어요"

    ▶ 퓨처 메이커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좋은 제도인데 아쉬운 점도 있어요. 통합 과정에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한 1년 전부터 지역구를 설정해서 그때부터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시간이 좀 촉박했죠. 공천 받으신 지역을 봐도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곳이고요.

    "아쉬운 면이 있죠. 강남3구나 TK(대구·경북) 등 우리 당 우호 지역을 퓨처 메이커로 지정하고 일찍 설정을 해서 거기서 청년들 간에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 그래도 여기 사무소에 이렇게 많은 분들 계신 것 보니까 조직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나 봅니다. 퓨처 메이커들에게 가장 큰 과제고, 우려였을 텐데요.

    "사실 장악할 조직 자체가 없었어요. 광명을은 안타깝게도 조직이 와해됐던 지역입니다. 이언주 의원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을 하시면서 우리 당은 몰락했어요. 그 조직을 다시 재건하기 위해 한분 한분 모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찰은 없지만 융합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총선 승리가 큰 목적이지만 당 조직을 재건하라는 것도 저를 보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그동안 청년 구성원이 당 내부의 의사결정을 견제하거나 건의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역할 해줄 수 있나요?

    "혼자서는 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퓨처 메이커나 민주당의 젊은 후보들이 같이 들어간다면 견제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우리당 김재섭, 천아람 후보만 해도 같이 나서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국회에서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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