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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단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 비상..동작구도 위험한 이유



종교

    [단독] 이단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 비상..동작구도 위험한 이유

    - 신도 확진자 나온 만민신학교 주변 "신도 1,800여명 밀집 거주" 주장
    - "방역 할때 만민 신도있다..주민 제보 잇따라"
    - "초창기 교회 주변 신축 추진 후 신도 모여들어" 현재는 아파트 공사 한창
    - "보건당국 방역 강화 해달라" 주민 요구
    - 만민중앙교회, "바이러스 종식 위해 협조" 공식 입장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입구가 폐쇄돼 있다. 구로구는 만민중앙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됨에 따라 지난 27일 교회를 폐쇄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폐쇄 기간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한형기자

     


    '극단적 신비주의'로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서울지역 코로나19확진자가 4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중앙교회 신도와 관련한 확진자가 30일 오후 기준 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 첫 만민중앙교회 신도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에 관련 확진자가 27명으로 늘면서 집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와 동작구 만민교회 신학교, 목사 사택 지하실에 대한 방역을 마치고 시설 폐쇄 조치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교회가 위치한 구로구 구로동 뿐만 아니라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에서 만민교회 신도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 동작구 신대방동 주민들, "신도 1,800여 명 밀집 거주...방역할 때 신도 제보 잇따라"

    취재진이 만민중앙교회 신도 확진자가 나온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를 찾아가 봤다.

    시설 폐쇄 된 만민교회 신학교(연합성결신학교)에서 확진자 최모 목사가 거주하는 사택까지는 도보로 3분 거리.

    그곳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신대방동 일대가 이른바 '만민타운'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신대방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박영태 회장은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거의 4천 명 정도 사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성인들 기준으로는 1,800 명 정도인데 선거운동 사무장을 본적 있어서 그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방역 외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매일같이 신대방동 일대 방역에 나서고 있다는 박영태 회장은 주민들로부터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에 대한 제보를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박영태 회장은 "제가 방역기로 방역을 하다보면 빌라 주민들이 나와서 우리 빌라에도 몇 가구 산다 몇 가구 산다 이야기를 해준다."며, "그러면 그 빌라를 집중적으로 방역을 한다."고 말했다.


    시설폐쇄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연합성결신학교.

     


    시설폐쇄 안내문.

     


    ◇ 1982년 만민중앙교회 신대방동 개척.."교회 신축위해 주택 집중 매입..주민 반발, 시 규제로 무산"

    만민중앙교회 신학교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사장도 만민중앙교회와 관련이 있던 곳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역주택조합 이사로 참여한 A씨는 "만민중앙교회 측이 초창기 만민교회를 개척한 곳에 다시 교회를 신축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주택을 집중 매입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만민교회가 교회를 신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서울시의 각종 규제 때문에 교회 신축계획이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A씨는 "사회에서 이단으로 보는 교회가 들어온다니까 (주민들이) 난리가 났고, 구청에도 몰려가고 시청에도 몰려갔었다."며, "일반적인 건축허가 수준을 넘어서는 큰 부지여서 교통영향평가 등을 받다가 최종적으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됐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역주택조합 사업 규모만도 13만 8천 제곱미터 부지에 900세대가 넘는다. 만민중앙교회는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땅을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최모 목사가 거주한 신대방동 사택. 사택 지하실이 폐쇄 됐다.

     


    ◇ 주민들, "신대방1동에만 주민 2/3이상이 만민 신도...매일 소독해도 불안" 방역 강화 요청

    주민들은 교회 신축이 무산되자 주택을 매입했던 신도들이 만민교회 신학교와 사택 주변으로 흩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신대방동 주민 B씨는 "신대방1동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사택 근처에 사는 주민 2/3이상 만민중앙교회 식구"라며, "사택 근처에 살아야 복이 온다고 해서 모여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신대방동 일대에 만민교회 신학교외에 방송국, 서점 등 관련 시설들이 많다며, 보건당국이 방역을 강화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통장까지 맡고 있는 주민 B씨는 "우리 집 1층도 만민교회 신도고, 2층도 만민교회 신도여서 전체적으로 다 불안하다."며, "매일 꼼꼼히 소독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만민중앙교회는 30일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속히 종식될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회 내 최초 확진자는 외부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외 대부분의 확진자들은 직원 간 접촉에 의한 전파로 파악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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