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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돌아왔다…수도권 열세, 돌파 전략 있을까



국회/정당

    김종인 돌아왔다…수도권 열세, 돌파 전략 있을까

    서울 등 수도권 대다수 '박빙 열세'…金 영입 계기
    목표 의석 '서울 20석 +알파'…최근 성적은 19대 16석, 20대 12석
    코로나19 文 정부 비판 주력…金 오늘 '비상경제' 메시지 먹힐까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서울은 수도권, 나아가 전국 선거의 판세를 가늠하는 이른바 '바람'의 진원지로 꼽힌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당장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간판급 주자들이 모두 서울에서 뛰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등장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열세인 서울 지녁 판세를 역전시킬 구원투수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먹구름이 워낙 짙게 깔린 상황이라 이런 '깜짝 카드'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잖다.

    ◇정책은 여당 몫, 야당 무기인 공천은 기차 떠나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김종인 위원장 영입에 앞서 '비상등'이 켜진 서울 지역 판세를 선거대책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체 49개 선거구 최대 26곳이 박빙 혹은 열세라는 분석이었다. 결국 김 위원장을 '모셔온' 배경은 이 같은 열세를 우세로 전환시키기 위한 목적인 셈이다.

    그러나 낙관적인 관측을 어렵게 하는 데이터들이 문제다.

    당장 비교 가능한 선거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과 함께 지휘봉을 잡고 서울 16석을 이끌었다.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좌(左)클릭'이 결합해 일종의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를 일으킨 결과였다.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친박-비박 계파갈등과 '옥새 파동'으로 가감 없이 드러난 공천 잡음으로 유권자의 신뢰를 잃었다. 서울에서 12석을 얻는 데 그친 이유다. 그나마도 몇몇은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출현으로 3자 구조가 형성된 덕에 신승할 수 있었다.

    현재 수도권 분위기는 19대보다 20대 때와 가깝다는 게 당내, 특히 현장에서 유권자와 직접 대면하고 있는 후보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후보들은 최근 공천 과정에서 노출된 잡음과 리더십 위기로 지역 사정이 더 암울해졌다고 토로한다. "제발 중앙당에서 가만히만 좀 있으라"는 곡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만 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그나마 민주적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도 막판 '공천 개입' 논란으로 잃은 탓에 개인기로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물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이 확연한 변화를 보이지 못한 건 이미 상수다. 여기에 정치 지형이 양극화하면서 제3지대 생존 공간이 좁아졌고, 때문에 이번에는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떠오른 '김종인 카드'가 뜻밖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건 '경제 민주화'라는 트레이드 마크가 보여주듯 그의 효과는 정책을 통해 발현돼왔기 때문이다.

    훌륭한 공약이 나온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풀어가는 건 정부·여당이 열쇠를 쥐고 있는 터. 당 관계자는 "그나마도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당의 지향점, 특히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걸음이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 야당의 가공할 무기는 물갈이, 즉 인적 쇄신에 있다. 그러나 공천이 마무리될 시점에 영입된 그로서는 더 이상 관여할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

    그럼에도 황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와 거듭 갈등을 벌이면서까지 '김종인 카드'에 목을 맨 건 공천 잡음으로 빚어진 안팎의 비판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 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선거 패배 시 책임을 분산하기 위한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당장은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으로 빚어진 경기 침체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결부한 비판에 메시지가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무에 착수하는 김 위원장은 '비상경제'를 화두로 던질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 26석은 다소 무리한 전망일 수 있지만 여의도연구원에서도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추정했을 것"이라며 "모쪼록 20석 이상을 목표로 두고 남은 기간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텃밭 지역 외에도 송파나 강동갑, 강북 노원벨트 등 해볼 만한 곳이 더 있다"며 "코로나 위기를 자화자찬 모드로 넘어가려는 정부의 문제를 남은 20일 동안 조곤조곤 제대로 지적해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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