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애플스토어. (사진=자료사진)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 애플과 샤오미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글롭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4일 이런 내용의 2019년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고, 2019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인 "북미와 신흥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2019년은 예상보다 좋은 성과로 마무리됐다"며 "인도는 1억 519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국을 제치고 2019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올랐고, 중국은 2019년 연간 판매량 3억 9080만 대로 선두를 지켰다"고 밝혔다.
애플과 샤오미는 상위 5대 스마트폰 기업들 중 지난해 4분기에 성장세를 기록한 유일한 두 기업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매출이 감소했지만 1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17.1%로 2위를 차지했다.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에 7.8%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회복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특히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 39%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일부 성숙 시장과 발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2020년 3분기에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에서 사용자의 신형 모델 구매를 장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324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는 중국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오포와 비보 등 소매 중심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은 반면, 온라인 채널 전략을 확장해 온 샤오미는 기회를 얻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는 삼성이 지난해 중급 및 보급형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삼성은 지난해 1월초에 갤럭시 S10 라이트와 갤럭시 노트 10 라이트 모델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하며 화웨이의 위협에 반격했다.
화웨이는 2019년 18.6%의 연간 성장률을 선보이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스마트폰 전략을 펼쳐 2019년 3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가트너 아네트 짐머만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기간 동안 국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