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이찬열 의원(3선‧경기 수원시갑)이 6일 자유한국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바른미래 탈당 이틀 만이다.
이 의원은 '정권 견제'를 명분으로 들었다. 이날 황교안 대표와의 면담에서 "문재인 정권을 보면서 독선과 독주가 너무 심하다고 느꼈다"며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를 보면서 '이러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균형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 지역구만큼은 민주당에 넘겨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한국당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모든 분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런 기대로 우리와 함께해주시겠다는 큰, 힘든 결단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함께 나라를 살리도록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약 10분간 비공개 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이 의원은 "황 대표가 흔쾌히 받아주면서 '수원에서 역할을 좀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1998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부터 손학규계로 분류된 그는 손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입당할 때 같이 당을 옮겼다.
13년 만에 친정인 보수정당으로의 복귀인 셈이다. 그는 "나로선 입당이 아니라 복당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손 대표의 민주당 탈당, 국민의당 합류, 바른미래당 합류 등 모든 행보에 함께 했고,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손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미루고 바른미래당 위기가 고조되자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게 연락했는지 기자들이 묻자 "무슨 낯짝으로 연락을 드리겠나. 지금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