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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정하지 않겠다" 김학범 감독의 진짜 무기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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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 정하지 않겠다" 김학범 감독의 진짜 무기 '유연성'

    김학범 감독. (황진환 기자)

     

    "기준을 정하면 맞춰야 하잖아요."

    김학범 감독은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 후 7명을 바꿔 이란과 2차전을 치렀다.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에서는 6명을 교체했다. 요르단과 8강은 8명, 호주와 4강은 5명,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에서도 3명을 바꿨다.

    김학범 감독은 28일 귀국한 뒤 "날씨가 덥고, 사흘 간격으로 이동하고, 호텔과 훈련장 거리도 멀었다. 베스트 멤버들로만 경기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면 안 됐다"고 로테이션에 대한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사실 U-23 챔피언십에 나선 김학범호에는 특출난 스타가 없다.

    이강인(발렌시아 CF)과 백승호(SV 다름슈타트)는 합류하지 못했고,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는 대회 내내 부진했다. 그럼에도 우승과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져올 수 있었던 힘은 결국 틀에 갇히지 않는 '유연함'에서 나왔다.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20명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전부 고르다. 특출난 선수는 없어도 열심히 하는 선수는 많았다. 열심히 하면 상대에게 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게 결국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라면서 "선수들을 과감히 바꿔서 할 수 있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23명 그대로 도쿄로 갈 수는 없다. 23세 이상 와일드 카드 3명이 합류 가능하고, 올림픽 최종 명단은 18명으로 줄어든다.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한 이강인, 백승호 외 새 얼굴들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김학범 감독은 발탁 기준을 없앴다. U-23 챔피언십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처럼 상황에 따라, 또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복안이다.

    김학범 감독은 "기준을 정하고, 따르다 보면 유연성이 떨어진다. 기준을 정하면 맞춰야 한다. 그러다 보면 써야 하는 선수를 못 쓸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경기에 뛰어야 하나' 이런 기준은 안 정할 것이다. 안 뛰어도 내가 필요한 자원이면 데려간다. 이번에도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선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필요한 선수, 올림픽에 나가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기준을 정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승부수가 될 와일드 카드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군 문제가 걸려있기에 해외파들이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고, 포지션에 따라 이미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들도 와일드 카드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4월 조 추첨 결과를 본 뒤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일단 좀 기다려달라. 우리가 조 추첨을 해봐야 한다. 조별리그 상대가 나온 다음 상대를 분석하고, 누가 필요할지 봐야 한다"면서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 4월 조 추첨 이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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