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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미투 의혹'에 난감한 민주당…"인재 영입은 수사 아냐"



국회/정당

    원종건 '미투 의혹'에 난감한 민주당…"인재 영입은 수사 아냐"

    깜짝 영입 관행→평판 조회 소홀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전 검증…사적 영역은 한계"
    "스크리닝 대략 했다고 하는데, 꼼꼼하게 봤어야"
    '어게인 미투'로 이어질라…이훈 의원 추가검증 中

    더불어민주당이 2호 영입인재 원종건(27)씨에 대한 미투 논란이 커지면서 '깜짝 영입'에 치중하느라 사전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적 영역에서의 문제는 탈세·병역·논문 표절·부동산 투기 등처럼 명확히 법적 시비를 가릴 수 없기 때문에 기초적인 검증 수준에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 "사전에 뒷소문 알았지만 믿는 수밖에"…사실관계 조사 착수

    (사진=연합뉴스)

     

    원씨에 대한 미투 의혹이 뒤늦게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민주당은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내 기구인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사실관계 조사에도 착수했다.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정부와 똑같은 검증 절차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전 검증을 해왔다"면서도 "사적인 영역이라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며 검증에 일부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당내에선 법적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는데, 이른바 평판 조회만으로 원씨를 인재영입군에서 배제할 순 없었다는 항변도 나온다.

    사회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쌓은 명망가들과 달리 원씨처럼 세평이 거의 없는 경우엔 평판 조회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원씨 등 청년인재를 영입하면서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처음부터 집중적으로 살펴봤지만, 경찰 조사 등 공식적인 수사 기록이 없는 상황에선 '문제 있는 후보'라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원씨가 여자친구가 많았고 뒷소문이 있는 것도 알았지만 인재 영입 대상자의 말을 못 믿으면 어떡하냐"며 "우리가 인재 영입을 하는 거지 수사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씨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4월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 "이벤트성 영입에 치중…검증 소홀" 일각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지난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이해찬 당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일각에서는 이벤트식 인재 영입에 치중하면서 검증에 상대적으로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은 의원들의 추천과 인재영입팀에서 당의 컨셉에 맞는 후보를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발굴하는 식으로 대략의 후보군이 정해진다.

    그 뒤 후보자의 범죄 여부 등 이력 조사, 대면 인터뷰 등을 거치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재가를 얻는 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고가 터졌는데 보안 문제로 감추는 거냐"며 "그러면 장관직 등 고위직을 검증할 때도 세평 조회를 하는데 이때는 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는 "앞으로 인재영입이나 공직 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며 "추천 등 그 안에서 비공개로 일을 처리해서 다 확인할 수 없다. 어느 정도 확인되고 나면 무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투 논란 등으로 한 차례 문제가 된 민병두 의원과 이훈 의원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정밀심사 판정을 받았고 이훈 의원은 적격 판정이 나왔지만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금 검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젠더의식이 다소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사자는 물론 친·인척이 탈세 등의 문제로 수사기관의 법망에 걸려든 경우엔 당 검증 과정에서 배제됐지만, 원씨의 경우는 배제할 만한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선 젠더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안일하게 넘어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데이트폭력 등에 대해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한 것"이라며 "스크리닝을 대략 했다고는 하는데 그 내용을 충분히 듣지 못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얘기(데이트폭력)가 전혀 없었던 얘기는 아니라고 하니까, 있었으면 상당히 꼼꼼하게 봤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당에서는 본인의 소명 중심으로 설명이 됐다고 해석을 했으니까 그 부분이 검증이 부족했던 점"이라고도 덧붙였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인재영입 라인이 남성 위주로만 짜여져 있어서 젠더 문제에 둔감하다"며 "차제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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