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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 北 김경희 6년 만에 공개 활동 '건재함' 과시



통일/북한

    사망설 北 김경희 6년 만에 공개 활동 '건재함' 과시

    김경희, 김정은 고모이자 김정일의 여동생
    北 설 명절 공연에서 최룡해 다음으로 김경희 호명
    리설주와 김여정 사이에 앉아 있는 김경희
    "김경희의 건재함 과시해 백두혈통 권위 세워"
    "정면돌파전 앞두고 공포정치 대신 광폭정치 화합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2013년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6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숙청설이 돌던 김경희의 건재함을 드러내 이른바 '백두혈통'의 권위를 세우는 한편 미국과의 정면돌파전을 앞두고 내부결속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동지가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며, "최룡해동지, 김경희동지, 리일환동지, 조용원동지, 김여정동지, 현송월동지가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를 최룡해 다음으로 호명함에 따라, 남편 장성택의 처형이후 사망설이 돌던 김 전 비서의 생존을 확인했다.

    북한 매체는 특히 검은 한복 차림의 김경희 전 비서가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관람석 앞줄에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에 앉아 박수를 치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1946년생인 김경희는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고모로서 후견인 역할을 했으나, 2013년 9월 9일 김정은과 함께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조선인민군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3개월 뒤인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공개 재판을 거쳐 처형돼, 김경희도 함께 숙청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김경희가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면서 신병치료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적이 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건재함이 확인됐다.

    김경희의 호명 순서와 공연장에서의 자리 배치를 감안할 때 백두혈통으로서의 정치적인 입지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경희의 건재함을 드러내 백두혈통의 권위를 살려놓는 조치"라며, "처형된 장성택은 이른바 '곁가지'로 백두혈통이 아니다, 양봉음위하던 장성택의 잘못이지 백두혈통 김경희에게는 오류가 없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여동생 김여정은 물론 사망설이 돌던 고모 김경희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이른바 북한의 백두혈통을 총출동시킴으로써 올해 미국과의 정면돌파전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서강대 김영수 교수는 "김경희의 건재함을 과시해 공포정치라는 김정은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영도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 내부 엘리트 조직 체계에서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의 정면돌파전을 앞두고 아버지 김정일의 광폭정치처럼 크게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정면돌파의 새로운 길로 가는데 내 편 네 편 없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대 임을출 교수도 "노동신문 1면에 건재한 김경희를 등장시켜 김정은, 리설주, 김여정과 함께 나란히 찍은 얼굴사진을 전체 주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의미심장해 보인다"며, "우선 설명절을 맞이해 백두혈통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결속을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정면돌파전'을 통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승리를 선언하고자 하는 김정은 입장에서 '백두혈통' 의 '어른'인 김경희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이는 내부결속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김정은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고히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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