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북한 조선중앙TV 보도로 보건성 관계자들이 우한 폐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초긴장 속에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북한 동향에 대해 통일부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올 들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개별 북한 관광도 이런 상황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파이어니어투어'(Young Pioneer Tours) 등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지난 20일 북한이 우한 폐렴 예방책으로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며 국경을 일시 폐쇄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북한이 보낸 통지에는 "관련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도 22일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급속히 전파'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내 발병 현황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중국에서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피해가 나고 있다"며, 농산물시장에 대한 감독 강화, 야생동물 관리, 공항과 항만 이용객에 대한 체온 검사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정책을 소개했다.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이 '우한 폐렴'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003년에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했고, 신의주 세관마저 일시 폐쇄하는 강력한 방역 대책을 시행해 사스를 막는데 성공한 바 있다.
북한의 국경 통제 등 우한 폐렴 방역 동향에 대해 통일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과거 사스가 발병했을 때 북한의 요청에 따라서 금강산관광이 한 2개월 정도 중단되었던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울러 북측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상주하는 남측 인원에 대한 검역 강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새로운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연락사무소 남측 상주 인원에 대한 예방조치로 "일단 개인 손 소독제, 마스크 지급 등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정부의 대북 개별관광 구상에 자칫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충분히 감안하면서 개별관광 문제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