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美 연이은 러브콜 '기생충', 봉준호 발언-통역사까지 화제



영화

    美 연이은 러브콜 '기생충', 봉준호 발언-통역사까지 화제

    미국배우·감독·프로듀서·작가조합 후보에 들어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 더 커져
    영화 향한 관심 덕에 일거수일투족 화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사진=CJ ENM 제공)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각본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에 오르고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기생충'을 향한 북미 현지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소규모로 개봉했다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영관을 늘려나간 '기생충'은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 2390만 739달러(약 279억 원)를 돌파해 북미 개봉 역대 한국영화 중 1위, 북미 개봉 역대 모든 외국어영화 흥행 순위 8위(5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후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한 '기생충'은 국내외 시상식의 끝없는 러브콜을 받았고 지금도 받는 중이다. 지난해 8월 30일 제46회 텔루라이드 영화제를 시작으로 제15회 판타스틱 페스트(관객상), 제40회 아스펜 영화제, 제21회 크레스트 버트 영화제(최우수 장편극영화상), 제57회 뉴욕 영화제, 제27회 햄튼국제영화제, 제18회 샌디에고 국제영화제, 제28회 필라델피아 영화제, 제39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북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지난 5일 한국영화 최초로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기생충'은 지난달부터 각종 비평가협회상을 휩쓰는 중이다. 애틀란타·뉴욕·LA·필라델피아·워싱턴 DC·토론토·뉴멕시코·샌디에고·디트로이트·사우스이스턴·라스베가스·피닉스·시카고·보스턴·시애틀·노스텍사스·유타 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위원회, 전미비평가협회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 든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기생충'은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SAG) 영화 부문 캐스팅상,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 DGA) 장편영화 감독상, 미국프로듀서조합(Producers Guild of America, PGA) 작품상 후보로 선정됐다.

    '기생충'은 미국배우·작가·감독·프로듀서 등 4대 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 모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네온 트위터)

     

    이들 조합은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의 단체다. '기생충'은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콜세지),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키키)과 함께 4대 조합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만큼, 아카데미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세계 공통의 문제인 '빈부격차'를 다룬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뼈 있는 그의 화법과 발언이 주목받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0월 7일 미국 영화 매체 '벌처'(Vulture) 인터뷰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영화가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도 왜 지금까지 오스카상 후보에 들지 못했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리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는 국제 영화제가 아니다. 그건 매우 지역적인(로컬) 영화제일 뿐"이라고 답했다.

    골든글로브상 수상소감도 마찬가지다. 그는 5일 오후(현지 시각)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자막, 그 서브타이틀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다. 한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고 말해 현장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제가 외국인 감독이라 통역사를 데려왔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유머도 잊지 않았다.

    이번 골든글로브상 등 해외 영화제 일정을 비롯해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동반 출연한 통역사 최성재 씨도 덩달아 화제의 인물이 됐다. 말의 뉘앙스까지 생생하게 살린 뛰어난 통역 덕분이다.

    지난달 9일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통역사 최성재 씨(왼쪽)와 봉준호 감독 (사진='지미 팰런 쇼' 캡처)

     

    최성재 씨는 앞서 언급한 봉 감독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소감을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라고 통역했다. 최 씨가 함께한 현장 영상 최다 추천 댓글에는 통역사(translator)와 통역(translation)에 대한 언급이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끝난 직후 진행된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인터뷰어는 아예 최 씨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영화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묻자, 최 씨는 '기생충'이라는 작품에 공을 돌리며 "매우 당황스럽다"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봉 감독은 "성재 씨도 팬덤이 어마어마하다. 성재 씨는 완벽하고, 우리는 언제나 의존하고 있다. 또, 그는 훌륭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라고 거들었다.

    최 씨는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의 '영화감독' 언급에 최 씨가 "그렇다. 전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라고 하자 할리우드 리포터 측은 다음엔 감독으로 이 자리에서 만나자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극중 기택(송강호 분)의 딸 기정(박소담 분)이 부잣집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낼 때 부른 일명 '제시카 징글'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 곡을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한 버전을 공유하는가 하면, '제시카 징글'이 OST를 받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은 공식 사이트 메뉴에 '제시카 징글' 오디오 파일과 벨소리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으며, 공식 트위터에 기정 역 박소담이 직접 '제시카 징글'을 알려주는 영상을 게시했다. '인디와이어', '롤링스톤', '버즈피드', 'LA 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도 '기생충' 기사에 '제시카 징글'을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톱 배우 브래드 피트와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가 만난 것, 지미 팰런 쇼 방송을 앞두고 진행자인 지미 팰런이 '기생충' 한국 포스터를 패러디한 이미지를 올린 것, '기생충'의 다양한 해외 포스터 등 일거수일투족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생충' 프랑스 포스터 (사진=네온 트위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