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문성곤. (사진=KBL 제공)
"기록으로는 공동 1위가 안 나오는 팀인데…."
7일 KGC를 만난 삼성 이상민 감독은 "오세근 없이도 수비로 좋은 경기를 한다"면서 "기록적으로는 공동 1위가 안 나오는 팀이다. 득점도 외국인 선수 2명을 빼면 두 자리 득점이 없다. 팀 수비를 하고, 많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KGC는 6일까지 19승11패, SK와 공동 선두였다. 그런데 이상민 감독의 말대로 기록은 기록은 공동 선두와 어울리지 않는다. 평균 득점은 78.4점 4위까지 올라갔지만, 3점슛 성공률은 28.5%로 최하위다. 자유투 역시 성공률 66.7%로 최하위.
대신 뺏는 수비로 상대를 제압한다.
30경기에서 스틸은 평균 9.1개로 1위. 상대 턴오버 유발도 평균 14.9개로 1위.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가장 많은 속공(178개)을 성공했다. 떨어지는 슛 성공률을 많은 공격 횟수로 만회했다.
삼성전에서는 박형철까지 빠졌다. 그럼에도 수비는 강력했다. 4쿼터 살짝 힘든 기색이 보였지만, 3쿼터까지 삼성 득점을 49점으로 막았다. 가로채기 8개. 삼성의 턴오버는 8개였다.
여기에 외곽까지 터졌다. 문성곤의 6개를 비롯해 총 10개의 3점을 넣었다. 성공률도 40%였다. 결과는 73대67 승리. 20승11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진짜 잘 버텼다. 선수들이 다 빠져있어 마지막에 졸전을 펼쳤지만, 잘 버텼다. 그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GC는 부상자가 많다. 오세근이 일찍 쓰러졌고, 변준형도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인 김경원마저 다쳤다.
다행인 점은 기다렸던 이재도와 전성현의 전역 복귀다. 둘은 8일 전역한다.
김승기 감독은 "너무 기다렸는데 이제 재도가 돌아온다. 둘 중 하나만 돌아와도 다행"이라면서 "경기가 꽉 막혀있었다. (박)지훈이가 줄 곳이 없을 정도로 막힌 상황이었다. 재도가 들어와 투 가드로 뛰면 문제 없고, 성현이가 들어오면 존 수비를 신경 안 써도 된다. 여러 가지 구상이 된다. 지금 꽉 막혀있다면 이제 잘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