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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말하는 중국에서의 1년 "솔직히 빨리 오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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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이 말하는 중국에서의 1년 "솔직히 빨리 오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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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 (사진=연합뉴스)

     

    "봉동에서 나왔다가 1년 동안 별일을 다 겪었어요."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솔직했다. 톈진 취안젠에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떠난 사건부터 다롄 이팡 지휘봉을 내려놓은 일, 그리고 상하이 선화에서의 FA컵 우승까지 중국에서 겪은 모든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강희 감독은 19일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첫 인사부터 유쾌했다. 최강희 감독은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여러분은 집을 나오지 않길 바란다. 봉동에서 나왔다가 1년 동안 별일을 다 겪었다"고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7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K리그 6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FA컵 1회 등 9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을 K리그1 명문으로 만든 뒤 중국에서의 도전을 선택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첫 행선지였던 톈진에서는 모그룹의 도산으로 슈퍼리그가 개막도 하기 전에 계약 자체가 무효화됐다. 이후 다롄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15라운드를 마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강희 감독은 "나는 솔직히 빨리 오고 싶었다. (중국은) 지도자가 많이 힘들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런 걸 많이 느꼈다"면서 "솔직히 오고 싶었지만, 데려간 코치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올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상하이 단장과 인연으로 중국에서의 도전을 이어갔다. 현 상하이 단장은 다롄으로 최강희 감독을 부른 단장이다. 상하이에서만 10년 이상 단장을 했고, 다롄을 거쳐 다시 상하이로 둥지를 옮겼다. 상하이로 옮기면서 다시 최강희 감독을 불렀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철근 단장을 만난 덕분"이라면서 "지금 단장은 나에게 귀인이다. 상하이에서 10년 이상 단장을 하다 다롄으로 갔는데 유럽 감독을 뽑으려다 내가 톈진에서 계약이 파기되면서 추천해줬다. 상하이가 어려워져서 다시 상하이로 돌아갔고, 나에게 계속 같이 가자고 했다. 그냥 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진심이었다. 그렇게 상하이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단장이 3년 전부터 콜을 했다"면서 "그 분을 심하게 배반하고 톈진으로 간 것이기에 두 번 다시 얼굴을 못볼 거라 생각했는데 어려울 때 콜을 해줘 계속 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롄에서 물러난 상황에 대해서도 바로 잡았다. 당시 다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했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다롄 외국인 선수와 트러블이 있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문제는 부회장이 모든 외국인 선수를 뽑았고, 선수가 돌아가고 싶다고 해 약속을 했는데 여름에 안 돌려보내줬다. 그게 감독과 트러블로 비춰졌다"면서 "부회장이 원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비롯한 유럽 감독을 원했다. 서로 합의 하에 떠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상하이도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슈퍼리그 15라운드까지 3승3무9패(승점12)에 그치며 16개 클럽 가운데 14위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 부임, 또 김신욱의 합류와 함께 강등을 면했고, FA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강희 감독은 "FA컵 우승은 처음 상하이에 가서 생각하지 못했다. 워낙 팀 분위기가 안 좋고, 강등 위기라 강등이 안 되는 게 우선 목표였다. FA컵 우승은 오히려 홀가분하게 준비했던 덕분"이라면서 "무엇보다 김신욱의 합류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몇 경기를 남기고 강등을 피해 마지막 FA컵 2차전을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FA컵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냈다. 슈퍼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

    최강희 감독은 "FA컵 우승을 하니까 걱정이 앞선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병행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면서 "단기전은 다르게 준비할 수 있기에 최대한 자원을 극대화시켜 한 번 도전하고 싶다. 상하이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토너먼트는 모른다. 1, 2차전이 있기에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 하면 극복할 수 있다. 그런 경험을 상하이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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