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K바둑/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과의 맞대결 제2국에서 실리 작전을 앞세워 양 소목 포석을 펼쳤지만 초반 40여수 만에 비세(非勢)에 몰렸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국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맞바둑인 '호선(互先)'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돌 가리기에서 흑을 잡은 이세돌은 우상귀 소목에 이어 3수째도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다. 반면 AI한돌은 우하귀 화점과 좌화기 소목으로 응수했다.
이세돌의 양 소목 포석은 3년 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제1국에서 펼친바 있는 포석이다. 최근 바둑계는 AI 바둑의 영향으로 화점 포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양 소목 포석으로 실리작전을 구사하던 이세돌은 좌상기 접전에서 미세한 실수를 범하자 하변으로 손을 돌렸다. 한돌을 끌어내려는 수였지만 한돌은 따라가는 대신 우상귀에 흑 4점을 잡아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가져왔다.
약 1시간여 만인 초반 46수째에 들어 한돌의 승률 그래프는 88%까지 치솟았다.
전날 열린 제1국에서는 치수고치기로 시작한 2점 바둑에서 승리해 이날 대결은 동등한 호선이었기에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대결이다. 이세돌이 불리한 국면에 어떤 승부수를 던져 판세를 뒤집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