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던 시민단체 회원 일부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청와대 앞으로 행진하다가 횃불을 꺼내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또 광화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향해 신발 수백개와 소주병 등을 투척하기도 했다. 경찰은 엄정히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전국 민중대회'를 열었다.
오후 4시쯤 대회를 마친 집회 참여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청와대 근처까지 행진이 진행되던 중 미리 준비해온 횃불 십수개를 꺼내 불을 붙였다. 경찰은 '횃불을 꺼달라'고 요구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경찰은 결국 소화기를 이용해 횃불을 진화했고,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간 충돌이 빚어졌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미국 대사관 방면으로 신발 200여개와 소주병, 물병 등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그물망을 이용해 투척물을 차단했다.
경찰 관게자는 "민중공동행동이 신고하지 않은 횃불을 사용했고, 미 대사관을 향해서도 불법행위를 했다.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채증 자료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관련자를 특정해 향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