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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할까요' 권상우가 보여준 '로맨스 장르'에 대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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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할까요' 권상우가 보여준 '로맨스 장르'에 대한 애정

    [노컷 인터뷰] 영화 '두번할까요' 조현우 역 배우 권상우 ①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두번할까요' 조현우 역 배우 권상우를 만났다. (사진=KTH 제공)

     

    ※ 영화 '두번할까요' 내용이 나옵니다.

    "제 나이에 맞는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야기 자체가 우리 나이에 맞는 작품이라 접근하기 쉬웠어요. 우리 영화가 코미디 요소가 좀 많지만 로맨틱한 영화는 누구나 다 선호하는 작품이잖아요. 인간의 사랑과 감정 다루는 작품은 누구나 굉장히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우리 나이대에 맞는 즐거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지난 8일 열린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 언론 시사회에서, 권상우는 로맨틱코미디와 멜로 장르를 해 보고 싶었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화산고', '일단 뛰어',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포화속으로', '탐정' 등 액션이 강조되는 작품뿐만 아니라, 권상우가 꾸준히 애정을 보인 장르가 바로 로맨스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부수업', '청춘만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통증' 등 영화는 물론이고, 권상우 신드롬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 '천국의 계단'도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주였다.

    이틀 후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차 만난 자리에서도 권상우는 한국영화계에 더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로맨스·멜로 장르가 나오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두번할까요'에 출연한 계기도 '로맨스'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본인 나이대에 맞는, 진중한 메시지가 있는 멜로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두번할까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탐정'도 그렇고 어쨌든 다시 작품으로 많이 기억해 주시니까 ('두번할까요'는) 그다음 작품으로 선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다. 당연히 유쾌함을 유지하면서 로코고, '탐정'보다는 덜 생활밀착형이면서 로맨스 분위기도 나서 좀 더 확장되는 그런 느낌도 있었다. 책 봤을 때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하는 데 주저 없었던 것 같다. 커피숍에서 커피 주문하면서 '합시다~' 했던 작품이다. (웃음)

    생활에 밀착한 유쾌한 코미디가 있지 않나. 우리 영화('두번할까요')도 그렇지만, 하반기 개봉할 영화('신의 한 수: 귀수 편)도 액션이 있지만 생활밀착형이다. 다양하게 다른 느낌으로 표현된다. 자기들(배우들)은 나름대로 다 계획이 있지 않나.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기생충'처럼. (웃음) 내 뜻대로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자면 '탐정' 다음으로 하기에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 이 작품의 매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주인공의 직업부터 설정 자체가 누구나 출퇴근 시간에 볼 수 있는 내 또래 남자 이야기였다. 사실 요즘은 이혼도 많이 하지 않나. 자기 인생의 선택인데, 이혼한 사람도 많고, 30~40대, 20대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봤다. 연인들이 와서 봐도 미래를 위해서 고민할 수 있고 부부가 와도 되고 싱글이 와서 봐도 결혼에 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물론 당연히 웃고 재미있는 부분도 좋지만, 맨 처음에 영화 완성된 걸 봤을 때 음악 깔리고 믹싱된 걸 보니까… 후반부에 정현 씨가 바르셀로나에서 촬영한 부분이 그런 게 분위기가 짙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연출된 것 같았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게.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두번할까요' (사진=㈜영화사 울림 제공)

     

    ▶ 기상천외한 이혼식까지 벌이며 전 부인 박선영(이정현 분)과 헤어지는 남편 조현우 역을 맡았다. 현우가 맞은 상황에 공감했나.

    내가 이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기본적으로 혼자 있을 때 자유를 꿈꾸지 않나.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거다. 결혼한 다음에는 애들 때문에 더 바쁜데, 유쾌한 상상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우리가 그렇게 무거운 영화는 아니지만 생각해 보면 성동일 선배가 말했던 '선택과 집중'도 그렇고 , 남녀가 갈등할 때 항상 하는 말인데 '얘는 영어만 못 알아듣는 게 아니라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것도 그렇고, (제 대사인) '여기가 할리우드냐. 서로 적당히 안 되길 바라면서 인생에 껴들지 말자'… 그런 건 굉장히 진리 같은 이야기이지 않나? 그게 굉장히 현실적이었던 거다. 가볍게 보이지만 충분히 다 고민해 봤던 것들이라서.

    ▶ 그래도 영화의 문을 연 이혼식은 파격적이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이 영화 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게 이혼식이랑 견혼식(강아지 결혼식)이었다. 저는 찍으면서 큰 LED 전광판이 갈라질 때 그 씬 보고 유쾌하게 느껴졌다. 얘네가 갈라지는구나 하는 걸 초반에 잘 넘어간 것 같았다. 견혼식도 말장난으로 시작한 것일 수 있지만 (현우가 선영에게) 짬뽕 국물도 뒤집어쓰고 돌아오지 않나. TV에서 보는 정통 멜로처럼 빠르게, 강렬한 시선과 카리스마 있는 대사로 선영이한테 (마음을 고백) 했으면 더 비현실적이었을 거다. 최대한 지질하게 해 보자고 했다. 얼굴도 정말 주름 다 보이고 질질 짜는 그런 모습으로 접근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이 장면에 대해) 현장에서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게 노력했던 것 같다.

    ▶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오면서 손을 화단에 있는 풀로 닦는 장면같이 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게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나와서 치워본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다. 감독님이 (모니터) 하면서 피식 웃으시는데, 거기서 웃을 때 기분이 좋았다. 배우가 뭐, 어쨌든 현장에서 최대한 이 작품에 맞게 몸을 던졌을 때 더 좋아해 주는 거 같다. 할 때 확실하게, 적극적으로 하는 게 관객들한테 더 이쁨받을 수 있는 (웃음) 지름길이지 않나. 영화 안에서 망가지는 건 망가지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예전보다는 그런 것들이 더 편해졌다. 나이 먹을수록 그럴 수밖에 없는 거 같다.

    ▶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왜 이혼했는지 제대로 나타나진 않는데, 공감이 어렵진 않았는지.

    연기하는 데 있어서 공감을 아예 못 할 수는 없다. 연애든 결혼이든, 남자 여자가 만났다가 헤어질 때도 보면 죽자 살자 해도 헤어질 땐 아주 자연스럽게 헤어지지 않나. 다들 헤어진 경험이 있으니까 몰입하는 데 그렇게 큰 무리는 없었고, 공감은 충분히 된다. 모든 남자가 내 여동생을 자기 친구한테 소개 안 시켜주지 않나. (웃음) 하필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아는 누군가와 관계돼 있는데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겠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서 꿈꿔왔던 싱글 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짠내 폭발 캐릭터 조현우 역을 연기했다. (사진=㈜영화사 울림 제공)

     

    ▶ 이혼하고 시작하는 영화고, 이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전 인터뷰에서 이혼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던데.

    기자님이 '이혼하시겠습니까?' 하는데 '글쎄요'라고 할 순 없지 않나. (웃음) 저는 (생각) 해 본 적이 없고 (웃음) 진짜 해 본 적이 없다. 전혀 해 본 적이 없다. (이혼한 분들이) 있기도 하고 금방 하기도 하는데 저한테는 해당 없는 것 같다. 우리 와이프에게 워낙 고마운 게, 나는 촬영 때문에 바쁜데 사실은 와이프도 일에 대한 욕심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것보다는 애들을 잘 케어하고 있다. 애들이 선하게 이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아내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을수록 친구 열 명 있고 그런 게 부러운 게 아니고 그냥 가족과 함께 있는 게 가장 좋더라.

    ▶ 그럼 '두번할까요'의 주제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주제는 확실히 있는 거 같다. 자존심 부리지 말자, 사랑할 때. 사랑 앞에 자존심 부리지 말고 서로 많이 이해하자.

    ▶ 언론 시사회 때 우리 나이에 맞는 로맨스라 접근하기 쉬웠다고 답한 게 인상적이었다. 평소 이런 장르에 목말라 있었나.

    이런 장르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게 아쉽다. 내 나이에 맞는 진중한 메시지가 있는 멜로도 했으면 좋겠다. 요즘 나온 영화 중에는 정해인 씨 나온 '유열의 음악앨범' 이런 게 있는데, 연령대가 젊은 친구들한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사실 그런 걸 표현하기에는 나이 먹을수록 할 수 있는 뭔가가 많다고 본다. 진중한 멜로, 그런 걸 꿈꾸면서 배우 생활하는 것 아닐까.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

    ▶ '두번할까요'를 찍으면서 로맨스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어리건, 나이를 먹건 모든 배우는 항상 멜로에 대한 로망은 있는 거 같다. (이번엔) 내가 관객들한테 웃음 포인트를 줘야 하고 즐겁게 촬영해야 하는 그런 것도 있지만, 저는 멜로라고 접근하고 했다. 전달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촬영했다. 그런 감정이 제가 아닌 정현 씨를 통해서 표현된 것 같다. 영화의 분위기를 지켜줬다.

    ▶ 아까 로맨스, 멜로 장르가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영화계의 장르 쏠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커올 때는 분기별로 멜로 영화도 많고 액션 영화도 많고 공포물도 많고 되게 다양했다. 그래서 저보다 선배인 배우들이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솔직히 말해서. 외화도 되게 많이 보고 어떤 많은 것을 보고 자랐으니까. 지금은 외화도 일부 영화만 있는 것 같다. 감동적인 작품을 보고 자라면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유명한 감독님의 대작도 물론 잘돼야겠지만, 좋은 신인 감독님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저도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하는 게 대부분이다. 신선한 감독과 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게 저한테도 의미가 있고, 관객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

    배우 권상우 (사진=KT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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