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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하승균 "화성연쇄살인 범인 'B형'이라 한적 없다"



사회 일반

    [영상]하승균 "화성연쇄살인 범인 'B형'이라 한적 없다"

    하 前 서장, '용의자 B형·이춘재 0형 논란' 관련 입장 조목조목 밝혀
    "그 당시 어느 누구도 범인이 B형이라고 특정지은바 없다"
    "우유팩, 담배꽁초 등 단서품서 나온 것이 B형·이것이 용의자 혈액형 될 수 없어"
    "단, 당시 기술로는 혈액형 추출하는데 실수 있을 수 있어"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1994년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56)의 혈액형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하승균 당시 수사팀장(전 전북 임실경찰서장)은 20일 "분명히 바로잡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10건의 사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등 3건에서 나온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씨의 혈액형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혈액형이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지자, 혈액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있다.

    이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되고 있고, 이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수사기준에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된 것과 관련, 하승균 당시 수사팀장(전 임실경찰서장)이 CBS노컷뉴스 취재팀에 관련 견해를 밝히고 있다.(사진=김기현기자)

     

    실제 이와관련, 나원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은 "우리도 B형에 대해서 많이 수사한 기록은 있더라. 그런데 단서가 하도 없으니까 B형 혈액형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은데..." 라고 밝힌바 있다.

    이날 CBS취재팀과 만난 자리에서 하 전(前) 서장은 경기남부경찰청 나원오 과장과의 통화에서 혈액형 논란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가 나 과장에게 전한 내용은 이랬다.

    "(이춘재가) O형인데 당시 B형이라고 했다는 것을 바로잡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우유팩 등에 B형이 좀 있었을 뿐이지, 범인을 B형이라고 한적은 한번도 없다. DNA는 만국공통의 증거능력이 있는 것이다. (이춘재가) 사실은 범인이지 않냐."

    취재과정에서도 하 전 서장은 나 과장과 통화한 내용과 비슷한 의미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과수라든지 혈액형, DNA관련해서 내가 전문지식은 없다. 그러나 다만, 그당시 수사환경이라든가 그런 것을 봤을때 (혈액형 부분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바로잡고 싶은 얘기가 있다. 그것은 당시에 어느 누구도 범인이 B형이라고 특정지은바 없다는 것" 이라고 단정했다.

    하 전 서장은 또 "내 경험상 사건들 현장에는 범인이 실수로 자기 흔적을 남기는 수가 있다. 우린 그 요행을 바란거다. 다행히도 범인이 실수로 흔적을 남겼다. 5차, 7차, 9차 사건 의류에 정액흔적을 남겼다. 요행이다. 이것 때문에 범인으로 거의 확정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인이 실수로 남긴 흔적(정액) 외 다른 단서품들에서 검출된 혈액형 때문에 용의자의 혈액형이 B형이란 얘기가 나온 배경이었을 것이란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그 당시에 B형 얘기가 나온 것은 범죄현장 근처에 있던 담배꽁초나 먹다남은 우유팩이라든가 버려진 휴지라든지 모두 수거를 한다. 범인 흔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그중에서 B형쪽이 몇 개 있었는데, (그것으로) 용의자를 B형이라 특정지은 적이 한번도 없다."

    하 전 서장은 이와함께 "예를 들자면 6차 사건의 피해자가 입었던 츄리닝(트레이닝복)이 있다. 그 츄리닝에서 B형이 나왔다. 그 츄리닝은 (피해자의) 남편도 입고, 피해자도 입을 수 있는 츄리닝이다. 남편은 B형이다. 그럼 범인이 B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라고 반문하는 등 담배꽁초, 우유팩 등의 단서 물품에서 도출된 혈액형이 용의자의 혈액형이 될 수 없음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특정됐다.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1994년 이춘재 관련 청주경찰서와 공조 왜 안돼? "자리 옮겨 모르는 일"

    그는 혈핵형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이춘재의 혈액형이 O형인데 왜 과거 수사는 B형인가라는 (논란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십상이다. 다시 말하지만 B형이라고 발표한적은 한번도 없으니 분명히 해달라."

    'B형이라고 발표한적이 한번도 없는데 왜 과거 수사기록에서 B형으로 적시가 됐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은 항상 어떻게든 애기할 수 있다. 확정이 아닌 가능성이다. 'B형이다' 라며 'B형을 찾아라' 는 것은 하나도 없지 않나. 다시 말하지만 현장에 버려져 있던 우유팩 등 이런데서 B형이 나왔다. 다른 혈액형 보다 B형이 더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참고로 할 뿐" 이라고 전했다.

    '당시 수사선상에서 O형을 제외하고 B형을 주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는 "(그런 의문은) 추측, 상상력일 뿐이다. 그건 아니다" 라며 "O형이든 B형이든 AB형이든 혈액과 관련 없이 우리가 가장 목빠지게 기다린 것은 제발 우리가 보낸 자료에서 DNA가 다른 교도소에 있는 용의자들과 대조해서 나왔으면 하는 것이지 혈액형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시의 기술은 혈액형을 분석할 수 있는 그런 기술밖에 없었다. 최근 DNA를 분석해 낸 국과수에 있는 사람이'혈액형 추출하는데 당시 기술로는 혈액형을 추출하는데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춘재가 1994년 처제 강간 후 살인사건으로 청주 경찰에서 조사받을 당시 이씨가 화성에 연고가 있다는 걸 알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수사본부가 신병 확보를 시도했으나 중단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인 것과 관련해서는 "모르는 얘기" 라고 일축했다.

    "나는 (내가) 모르는 얘기는 답을 안한다. 1993년에 진급해 근무처를 옮겼다. 93년 이후 수사본부일은 모른다. 당시 형사기동대로 옮겨 (내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를 하지 않을때다."

    한편, 하 전 서장은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역을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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