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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특혜 논란 휩싸인 부산대 의전원 '뒤숭숭'



사회 일반

    조국 딸 특혜 논란 휩싸인 부산대 의전원 '뒤숭숭'

    학생 대부분 언급 피해…한 의대생 "개인 때문에 학교가 욕먹어"
    "조 후보자 딸 안쓰럽다" 의전원 동기가 인터넷 글 올리기도
    병원에는 조 후보자 모친 기증 그림 전시
    노환중 "그림 대가로 장학금 수여는 억지 추정"

    22일 경남 양산시 부산대 의전원이 있는 의과대학 건물에서 의대 수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장학금 특혜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22일 오전 경남 양산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있는 의과대학 건물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내 분위기를 묻는 말에 대부분 손사래를 치며 언급을 피했다.

    수업 중 잠시 강의실 밖으로 나온 한 남학생은 "현재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본과 1~2학년이고, 의전원생은 국가고시 준비나 인턴실습 등으로 대부분 학교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한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 학교 의전원은 지난 2017년부터 의과대학으로 학제를 변경해 입학생을 뽑지 않았다.

    건물 복도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 의대 본과 2학년생은 "그 분(조 후보자 딸)과 접점이 없어 별생각은 없지만, 모르는 사람 때문에 부산대 의대가 싸잡아 욕먹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의전원에 입학할 때 부정이 있었다는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기준에 미달해 유급을 당한 건 오히려 시스템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이어 "다만 장학금은 일반적으로 공부 잘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지, 못 하는 사람에게 주는 건 좀 아니"라면서, "룰 위반이 아니더라도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그건 장학금을 준 노 교수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본과 2학년생은 "학생 일부는 식사 자리에서 그런 특혜(장학금)를 받은 것은 좀 아니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시험기간이라 바빠 큰 관심은 두지 않고 있다"며 학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특혜를 준 게 맞는 것 같은데, 보통 고위직 자녀들이 알게 모르게 특혜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또 그랬나보다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을 조모씨와 가끔 안부를 묻는 의전원 동기라고 밝힌 네티즌이 "조씨가 안쓰럽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의전원에는 성적장학금이 아닌 장학금도 많다"면서, "어느 동아리는 선배들이 회장과 총무에게 50~100만원씩 금일봉을 주기도 하고, 어느 동문회는 그 고등학교 출신이면 그냥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동기라고 밝힌 네티즌이 게시한 글.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또 "조씨는 적어도 입학 후 3년간은 양산에서 포르쉐가 아닌 파란색 아반떼 또는 K3를 타고 다녔다"면서, "동기 120명 중에 적어도 과반수 이상은 의사나 교수 자제들이라 의전원 주차장에 벤츠며 BMW가 넘쳐났는데, 조씨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 것도 아니지만 타든 안타든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의전원 건물에서 100여m 거리에 있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중앙진료동 4층 모암홀 옆 복도 '갤러리 피누인'에는 조 후보자의 모친인 웅동학원 박정숙 이사장이 기증한 그림 3점이 걸려 있다.

    그림 옆 벽면에는 '1961년 부산대 간호대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해 온 박 이사장이 본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축하의 뜻으로 작품을 기증한다'는 문구가 써있다.

    양산부산대병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난 2015년 10월 7일 이 갤러리를 마련하고 오픈 행사를 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중앙진료동 4층 복도 한켠에 자리한 '갤러리 피누인'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당시 행사에는 박 이사장과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현 부산의료원장), 그리고 조 후보자가 참석했다.

    당시는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입학 첫 학기에서 낙제점을 받아 유급을 당한 뒤 휴학계를 냈을 때다.

    이들이 만난 다음 학기인 2016년 1학기에 조 후보자 딸은 복학해 노 원장의 개인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았다.

    이에 대해 노 원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축사와 기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을 뿐 장학금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그림을 기증받고 그 대가로 장학금을 줬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추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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