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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사단 일병 한강 투신, '軍 적응 힘들어…' 유서 발견



사건/사고

    23사단 일병 한강 투신, '軍 적응 힘들어…' 유서 발견

    휴대전화 메모장에 3장 분량…경찰 "경계 업무 관련 사항 없어"
    자책 내용 일부 포함

    (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북한 목선 입항 당시 경계 실패 논란이 불거진 육군 23사단 소속 병사가 한강에 투신해 숨진 가운데, 이 병사의 휴대전화에서 '유서'라는 제목의 메모가 발견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5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22)일병이 투신했다. 신고자는 112에 "원효대교를 지나는데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사람이 허우적거린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급파, A일병을 구조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A일병의 스마트폰 메모장에는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라는 제목의 이 메모에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데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내가 이기적이고, 나약했으며, 게으르게 살았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목선 경계 실패 논란이 언급됐는지 여부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적혀있지 않았다"며 "유서에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가혹행위 등의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일병의 신원을 확인한 뒤 즉시 군 당국에 통보했다.

    A일병은 지난달 15일 경계문제가 불거진 육군 23사단 삼척 초소의 상황병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목선은 오전에 입항했지만 A일병은 오후 근무였기 때문에 경계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조사대상은 아니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23사단은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해안 경계태세 관련 조사대상이었다. A일병은 지난달 22~28일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고, 이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정기휴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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