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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출신 머치도 떠났다' 꼬이고, 또 꼬이는 경남

경남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FC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경남은 지난해 K리그1 돌풍의 주역이었다. K리그1에 승격하자마자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외국인 공격수 말컹은 26골 득점왕과 함께 MVP를 수상하며 K리그2에 이어 K리그1도 평정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돌풍이 사그라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탈락, K리그1에서는 2승8무9패 승점 14점 10위에 머물고 있다. FA컵 역시 8강에서 탈락했다.

경남은 지난해 돌풍과 함께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시도민구단의 사정상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잡기는 불가능했다. 말컹은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화샤로 이적했고, 수비수 박지수 역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향했다. 미드필더 최영준은 전북으로 옮겼다.

대신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과감한 투자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뛴 경험이 있는 룩 카스타이노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K리그2부터 함께 했던 2018년의 경남과 달리 2019년의 경남은 조직력이 문제였다. JTBC 김환 해설위원은 "척추 라인(말컹, 최영준, 박지수)이 나간 자리를 선수 숫자로 채웠으나 그게 실패했다. 해당 포지션 선수를 각 2명 이상 데려왔지만,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게 컸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룩을 비롯해 쿠니모토, 네게바, 머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머치가 팀을 떠났다.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남은 "머치가 한국 생활과 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머치는 떠났고, 네게바도 십자인대 반월판 손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아직 부상 중인 룩과 쿠니모토만 남았다. 둘 모두 7월 중 복귀할 예정.

김환 해설위원은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다치는 악재까지 겹쳤다"면서 "영입된 국내 선수들마저 흔들렸다. 오히려 기존 베테랑 배기종, 최재수, 안성남 등의 활약이 가장 좋았다는 게 위안거리"라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꼬이고, 또 꼬이는 경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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