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헝가리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잠수부 투입이 앞으로 이틀 동안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지에 체류중인 외교부 당국자는 31일(현지시각) 오후 3시 30분 "헝가리 정부와 우리 구조대 팀 리더들 간 회의 결과 유속이 빨라 일요일까지 잠수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때문에 우리 구조대의 보트를 이용한 수상 수색 예정"이라며 "(현지 시각) 월요일 오전 7시 헝가리 정부와 수중 수색을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헝가리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이에 따라 우리 시각으로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양국에서 다시 논의할 때까지 현장에 잠수부를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 아침 해가 밝아지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우(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침몰 현장 주변에는 수색 장비를 실은 수 척의 선박이 오갔다.
이는 헝가리 군함 한 척만 든 상태로 움직임이 보이지 않던 전날 밤 상황과는 다른 모습이라 그동안 더뎠던 수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거세게 내린 폭우로 강 수위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데다 유속도 유독 빨라진 터라 잠수부 투입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고 현장은 강 사이에 놓인 머리기트섬과 근접해 물길이 좁아지는 부분이고 특히 급류가 생기는 머르기트 다리 기둥과 접해 있어 평소에도 물살이 거센 곳으로 꼽힌다. 이날 투입됐던 헝가리 측 잠수부들도 물속에서 위험을 느꼈다고 우리 당국은 전했다.
다만 수상 수색은 강물이 흐르는 하류, 즉 남쪽으로 범위를 넓혀 계속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실종자들이 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빠르게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은 속속 부다페스트로 도착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머르기트섬에 도착해 당국의 설명을 듣고서 40분 뒤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