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누구네모(왼쪽)‧카카오미니C(오른쪽상단)‧기가지니 테이블TV(사진=SK텔레콤‧카카오‧KT 제공)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스피커' 음질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AI스피커 사용자 상당수가 음악 감상용으로 AI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카카오는 지난 8일 미국 소재의 사운드 전문 회사 '굿헤르츠(Goodhertz TM)'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굿헤르츠의 사운드 알고리즘을 자사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C'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굿헤르츠의 사운드 알고리즘이 음악과 음성 재생 시 카카오미니C에 내장된 프로세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음질을 개선하고, 특히 음성과 음악의 저음, 고음 부분을 이전보다 훨씬 세밀하게 표현한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앞서 AI스피커를 출시한 통신사들도 자사 AI스피커에 높은 품질의 음향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화면과 셋톱박스를 결합한 AI스피커인 '기가지니 테이블TV'을 출시하며 "하만카돈의 프리미엄 스피커를 탑재해 2채널(ch) 스테레오 사운드로 풍부한 음량을 제공 한다"고 홍보했다.
SK텔레콤도 디스플레이 탑재형 AI스피커 '누구네모'를 출시하며 "최적의 울림통을 가진 JBL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고 홍보했다. 전 음역을 표현할 수 있는 2개의 10W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적용됐고, 저음을 증강시키는 4개의 '패시브 래디에이터(Passive Radiator)', '저왜곡 스피커 유닛'가 탑재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저음을 제공한다는 것.
ICT 기업들이 AI스피커 음향경쟁에 나선 것은 사용자의 상당수가 AI스피커를 음악 감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SKT가 누구네모를 출시하며 밝힌 AI스피커 사용율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누구'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33.4%)는 음악이었고 일반서비스(general‧17.2%), 날씨(8.1%), 일정(6.9%), 사물인터넷(IoT‧6.6%) 등이 뒤를 이었다.
어도비(Adobe)가 지난 1월 18세 이상 미국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디바이스 음성 활용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74%(중복응답포함)은 음악 감상을 위해 AI스피커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날씨(66%), 재미있는 질문(58%), 알람 및 일정 알림(49%), 뉴스(44%), 온라인 검색(42%)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