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진 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선수를 성추행했던 하금진(45) 전 감독이 제명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공정위원회를 통해 하금진 전 경주한국수력원자력 감독의 제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금진 전 감독의 성추행 의혹은 올해 초 제기됐다.
지난해 9월 구단은 "개인 사정"이라고 사임 이유를 전했지만, 사실은 A 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성추행으로 인한 해임인 것으로 밝혀진 것. 여자축구연맹 등 상위 단체에 알리지 않은 경주한수원은 "피해자가 사법기관 등의 조사를 원치 않아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변명했다.
하금진 전 감독은 16세 이하(U-16) 여자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대한축구협회 여직원에게 성적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 '직장 내 성희롱'으로 2016년 1월 계약 해지를 당한 적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하금진 전 감독에 대한 세부 조사를 펼쳤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규정에 따르면 지도자의 경우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자격정지 3년 이상에서 제명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전한진 사무총장은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실행 방안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외부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예방과 교육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