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진=KBL 제공)
공격과 공격의 맞대결. 하지만 KCC의 창이 더 날카로웠다.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오리온을 94대87로 격파했다.
이로써 KCC는 93.2%의 확률을 잡았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이다. 역대 44번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1번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쿼터는 오리온의 페이스. "플레이오프는 수비보다 공격이다. 선수들도 신이 나야 한다. 수비로는 신이 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추일승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이 신이 나게 뛰었다.
1쿼터 3점슛만 8개.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3점슛 타이. 1쿼터 37점도 역대 플레이오프 1쿼터 최다 득점 타이였다. KCC의 득점은 22점.
KCC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2쿼터 빠른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일단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보고, 그 다음이 패턴"이라고 말한 대로였다. KCC가 성공한 14번의 공격 가운데 7번이 수비 리바운드 후 10초 이내에 이뤄졌다. 오리온이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도 2번.
이후 득점 대결이 펼쳐졌다. 하프타임 때 안정을 찾은 오리온은 3쿼터에도 3점슛 4개를 림에 꽂았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과 송교창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했다. 4쿼터 중반까지도 역전을 거듭했다.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제공)
하지만 KCC의 공격이 더 강했다. 전체 득점 3위 브라운(평균 25.4점)과 국내 득점 1위 이정현(17.2점), 2위 송교창(14.1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공격을 주도했다.
83대84로 뒤진 종료 4분39초 전 브라운이 자유투 2개를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종료 3분53초전 브라운이 다시 2점을 올렸다. 송교창이 슛을 던지려 점프한 뒤 수비가 몰리자 브라운에게 패스를 건넨 덕분. 87대87 동점인 종료 2분43초 전에는 이정현이 속공을 마무리했다.
종료 1분45초 전 이현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승현에게 수비 리바운드를 잡는 순간 밑에서 공을 가로챘다. 이승현의 5번째 파울.
KCC가 흐름을 잡았다. 곧바로 브라운이 2점을 추가하면서 91대87로 달아났다. 종료 34.8초 전에는 이정현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스코어는 94대87, 7점 차.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브라운은 33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MVP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 26점을 기록했다. 송교창도 17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