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료사진)
벤투호가 '손 톱'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은 다소 주춤했다. 아시안컵과 평가전을 포함해 7경기에 나섰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무엇보다 소속팀에서처럼 과감한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도 "손흥민의 장점은 정확하고 강한 슈팅, 침투다. 대표팀에선 어떤 요인인지 모르겠지만, 열려 있을 때도 자꾸 다른 선수에게 준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민 스스로는 "대표팀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는 게 더 좋다"고 말했지만, 7경기 0골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 활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여러 역할이 가능하다"면서 "윙은 물론 포워드, 처진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 아시안컵에서도 중국, 바레인전은 처진 스트라이커, 카타르전은 측면에 섰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준비한 손흥민 활용법은 최전방 공격수 배치다. 이미 소속팀에서는 낯설지 않은 포지션. 3월 A매치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도 "큰 틀은 유지하겠지만, 포메이션은 조금 변할 수 있다"면서 "주로 4-3-2-1 포메이션을 썼지만, 파나마전은 4-3-3, 사우디아라비아전은 3-4-2-1을 썼다. 이번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훈련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손흥민과 지동원이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오히려 지동원이 손흥민보다 살짝 처졌다. 그리고 백승호(지로나FC),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디종FCO)이 같은 팀 2선에서 뛰었다. 정통 측면 자원이 없는 포메이션.
나상호(FC도쿄)는 "실제 경기에서도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훈련에서는 흥민이 형이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초반부터 투톱으로 갈지, 아니면 경기 중에 바꿀지 미정"이라면서 "손흥민이 투톱에 포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