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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승리 카톡방에 '경찰총장이 뒤 봐준다'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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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현 변호사에게 입수한 대화기록 일부 공개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총장? 청장?
    "음주운전 보도, '팀장'에게 부탁해서 막았다"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씨가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경찰 최고위 간부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언급이 나왔다고 경찰청이 공식 확인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수사국 관계자들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사건 공익 제보자 방정현 변호사에게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확보된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채팅방에서 A씨가 "주변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다. 그런데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 걱정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치안총수의 직함을 '총장'이 아닌 '청장'으로 하고 있으므로 A씨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2016년 7월은 강신명 전 청장 재임기간이었고, 8월에 이철성 전 청장이 취임했다.

    또 채팅방에 참여한 B씨는 "C씨의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될까 두려웠는데 '팀장'에게 부탁해서 막았다. 그 팀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도 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 C씨는 음주단속에 걸려 벌금형을 받았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경찰관과의 유착이 있었는지,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전날 방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경찰 고위직과 긴밀한 관계를 언급한 핵심 멤버가 있다"고 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구체적인 직위가 등장한다면서 경찰과의 연결고리로 승리의 측근이자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대표를 지목했다.

    또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아니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 이런 식의 대화들이 있다"라며 사업에 관련한 유착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에 엑셀파일하고 거기에 첨부가 된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했다. 그런데 다음에 기사가 났는데 '자기들이 자료를 입수했는데 엑셀 파일밖에 없다'고 얘기하더라"며 경찰을 믿지 못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방 변호사의 원본 자료 전부를 확보한 상황이 아니었고, 관계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설명하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휴대전화 복원업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원본을 확보하고, 수사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갑룡 경찰청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편 경찰은 이번 버닝썬 사태가 처음 제기된 김상교씨와 클럽 가드와의 폭행 사건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쌍방폭행으로 결론을 내리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진행중이라고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충격과 분노를 경찰이 책임지고 해소하기 위해 약물, 성범죄, 업소들의 탈세, 불법촬영 등을 수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축하겠다"며 "경찰 유착비리 의혹과 관해서는 감찰 역량을 총동원하고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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