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생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고, 고용은 한자리 수 취업자 증가에 그쳤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위험요인도 함께 지적됐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2월호'(그린북)에서 "생산은 전월비 조정을 받았지만, 전년동월비는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실제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5.9%), 반도체(-4.5%), 금속가공(-4.3%) 등이 감소하면서 한 달 새 1.4% 줄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자동차(18.9%), 반도체(15.5%), 기타운송장비(20.6%)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광공업생산도 1.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대비 4.3%p 오른 116.0%를 기록했고, 평균가동률은 72.7%로 0.4%p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서도 정보통신(-4.6%), 운수·창고(-2.3%), 부동산(-1.3%)의 하락세 탓에 전월대비 0.3% 감소했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0.8%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소비 부문에서도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또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3%),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일제히 증가해 0.8%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반등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 석유류 가격 수준과 양호한 기상·수급여건으로 안정세를 보인 농축수산물 가격 덕분에 12개월만에 최저치인 0.8%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 ·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건강보험 적용 확대, 통신비 감면 등의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달보다 오름폭이 0.1%p 줄어든 1.2% 상승한 데 그쳤다.
또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9개월 만의 최저치인 0.4%를 기록했다.
투자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2.4%나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4분기 기준으로는 전기대비 3.8% 증가했지만, 12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수출은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이 증가하였으나,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이 줄며 감소(△5.8%, 전년동월비)
고용에서도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1만 9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3%p 하락한 65.9%에 불과했고, 실업률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크게 올라 4.5%로 0.8%p 올랐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양호한 소비, 적극적 재정운용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우려가 있고,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2019년 경제정책방향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수출활력제고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