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지에서 팀을 지휘 중인 김종부 감독. (사진=경남FC 인스타그램)
경남FC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남은 K리그1(클래식) 승격 첫 해였던 2018년 2위에 올랐다. 돌풍을 넘어 2013년 상하위 스플릿 도입 후 시도민구단 최고 성적을 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그동안 시도민구단의 이미지는 '셀링 클럽'이었다. 선수를 키운 다음 빅클럽에 팔면서 구단을 운영했다.
경남 김종부 감독도 "그렇게 보낼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경남은 최영준이 전북, 박지수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떠났다. 중원과 수비의 핵심 자원. K리그1 득점왕과 MVP를 휩쓴 공격수 말컹 역시 중국행이 유력하다.
다만 경남은 핵심 선수들의 이적료를 전력 보강에 썼다.
"이적료를 잘 활용하면 도민구단이지만, 탄탄하게 갈 스쿼드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던 김종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경남은 전북, 울산 등 빅클럽 수준은 아니지만, 즉시전력감 위주 폭풍 영입으로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조던 머치. (사진=경남FC 제공)
울산 김승준, 이영재를 시작으로 부산 고경민, 수원 박기동, 요코하마FC 배승진, 서울 곽태휘, 대구 박태홍, 알비렉스 니가타 송주훈, 제주 이광선 등 공식 영입 발표만 13명이었다. 수비수 위주에 미드필더, 공격수 등 고른 영입이었다.
김종부 감독이 "새 판을 짜야 한다. 재능이 있고, 조금은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대로다. 이적 선수들의 공백 메우기를 넘어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할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
몇몇 선수 같은 경우는 기업구단들과 돈 싸움에서 이겼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메리트도 있지만, 경남의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1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조던 머치까지 영입했다.
김종부 감독은 전력 보강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챔피언스리그도 최소 4강은 가고 싶다. 물론 예선통과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시도민구단의 '셀링 클럽' 이미지를 벗은 경남의 성적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