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있었던 올해 첫 고농도 미세먼지 사태의 요인 중 평균 75%가 국외요인이라는 정부 공식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미세먼지(PM2.5)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 관측자료, 기상 및 대기질 모델을 통해 종합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상태는 '나쁨' 수준 농도가 5일간 지속된 가운데 12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일평균 '매우나쁨'(75㎍/㎥ 초과)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4일은 19개 예보권역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대전, 세종, 충북 등에서 2015년 미세먼지(PM2.5) 측정 이후 각각 지역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경기북부에서는 이날 131㎍/㎥을 기록해 역대 미세먼지(PM2.5) 측정 최고치였던 2015년 10월 22일 전북의 128㎍/㎥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환경과학원이 대기질 모델 기법으로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례에서 중국은 물론 몽골, 북한 및 일본 등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9~82%로 평균 75% 수준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3~6일 사례의 경우 대기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고농도 상태가 발생하면서 때 국외 영향은 18~45%에 불과해 국내외 기여도가 기상상황에 크게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상태는 중국 산둥반도 및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 영향으로 발생한 대기정체 상태에서 지난달 10~11일 1차로 미세먼지가 유입됐다.
게다가 13일부터는 북서풍 기류로 강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추가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기정체 속에 축적된 오염물질이 지난달 10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형성된 서풍기류를 타고 유입됐다.
이 미세먼지들이 서해상 기류 재순환 때문에 해소되지 못한 채 13일부터 다시 중국 북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축적된 것이다.
실제로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측정결과를 보면 고농도 미세먼지 상태가 없었던 지난달 1~3일에 비해 11~15일의 황산염은 4.4(중부권)~8.7(백령도)배, 질산염은 3.8(중부권)~8.9(백령도)배 증가했다.
또 11~13일까지 수도권측정소의 질산염 농도는 평상시 4.5㎍/㎥ 대비 3.9배, 황산염은 평상시 1.8 ㎍/㎥ 대비 3.3배 수준으로 회복되다, 13일 이후인 2차 유입시기에는 질산염은 7.6배, 황산염은 11.9배로 치솟아 증가하여 2차 유입 시 더 큰 증가가 나타났다.
위성을 활용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분석결과에서도 지난달 11~13일 한반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에어로졸이 많이 분포했고, 특히 12일과 14~15일은 전국적으로 고농도 에어로졸이 관측됐다.
환경과학원은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기상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고농도가 강했던 사례였던만큼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책대화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미세먼지 예·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