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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김동희에게 물었다 "해피엔딩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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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김동희에게 물었다 "해피엔딩이 가능할까요?"

    [노컷 인터뷰] 'SKY 캐슬' 차서준 역 김동희 ①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서 만난 배우 김동희 (사진=이한형 기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의 인기가 무섭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과열된 입시 경쟁을 소재로 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 문제를 다룬다는 이유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기는 어렵다. 'SKY 캐슬'은 일단 재미있다.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을 만큼 엔딩이 기가 막힌다고 해서 드라마 팬들은 'SKY 캐슬'에 엔딩 맛집'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붙였다.

    최근에는 17회, 18회 대본이 유출돼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을 만큼, '스포일러 주의보'가 내려졌다. 'SKY 캐슬'를 향한 열렬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웹드라마 '에이틴'을 거쳐 TV 드라마 첫 데뷔작 'SKY 캐슬'에 차서준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김동희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역시 "앞으로 어떻게 돼?" 하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결말을 묻는다고.

    지난주 언론 인터뷰를 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해피엔딩'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해피엔딩이 되길 원한다면서도 대본이 나올수록 포기하고 있다고 했다.

    'SKY 캐슬' 종영까지 단 두 회만을 남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김동희를 만났고, 어김없이 물었다. 'SKY 캐슬' 결말에 관해. 질문은 조금 바꿨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해피엔딩이 가능할까요?"

    다음은 일문일답.

    ▶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SKY 캐슬' 결말을 물어보지 않나. 앞선 인터뷰에서 해피엔딩이 되길 바란다고 한 것을 봤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해피엔딩이 가능할까.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 '있었다'는 건 과거형인데.

    이렇게 전개되기 전까지는. (웃음) 19, 20화에 엄청난 사건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 19화, 20화 대본을 이미 본 건가.

    그렇다.

    ▶ 'SKY 캐슬'에서 학생 역을 맡은 배우들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작품에 합류했다고 들었다. 웬만한 배우들은 다 왔을 것 같다.

    신인 배우분들은 확실히 많이 봤던 것 같다. 진짜 많이 봤다. 지금 (연기) 같이 하는 형, 누나분들하고도 마주쳤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배려심 많고 신중한 성격의 쌍둥이 형 차서준 역을 맡은 배우 김동희 (사진=JTBC 제공)

     

    ▶ 'SKY 캐슬' 오디션 땐 어떤 걸 보여줬는지.

    'SKY 캐슬' 오디션 땐 제 필모그래피에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라서 감독님이 아직 한 게 없으니까 자기소개를 해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당황하고 긴장했었는데 되게 솔직한 제 생각을 많이 어필했던 것 같다. 크게 욕심 안 부리고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렸더니 말 되게 잘한다고 하셨다. 되게 좋게 봐 주셔가지고 또 불러주시고 한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너무 좋아해 주셔서. (웃음)

    ▶ 극중 차서준은 신중하고 침착하며 배려심 깊은 성격이다. 성격이 센 캐릭터가 대부분인데, 결이 좀 다르다.

    (감독님이) '홀로 피어 있는 꽃' 같은 느낌이라고 해 주셨다. (웃음) 되게 어려웠다, 그 말을 들었을 때.

    ▶ 감독의 설명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캐릭터를 구상하는 데 상의를 많이 했는지 궁금하다.

    아니다. 감독님은 자신감만 엄청 불어넣어 주셨다. '그냥 있는 그대로 하면 된다'고. 디렉팅이나 조언을 주시기보다, 항상 칭찬해주시고 좋은 말 많이 해 주셔서 저도 겁먹지 않고 시도했던 연기들이 있지 않나 싶다.

    ▶ 칭찬을 받아야 잘하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엄격한 평가를 받아야 잘하는 스타일인가. 당근과 채찍 중 어느 게 더 맞는지 궁금하다.

    저는 채찍! 좀, 필요한 시기가 있더라.

    ▶ 그럼 해이해졌다고 느낀 시점이 있던 건가.

    지금도 느끼고 있다. (웃음)

    ▶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눈 걸 돌아보면, 진지하고 차분한 것 같아서 해이해져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진지한 건 아닌데 제가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배우 김동희 (사진=이한형 기자)

     

    ▶ 원래 성격도 극중 차서준 같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않나.

    오늘 인터뷰 가는 곳마다 들었다. 근데 (성격을) 제 입으로 말하기가… 좀 그렇다. 공적인 것에는 다 차분한 것 같다. 진짜 차분하고. 오디션 볼 때도 긴장을 잘 안 해 가지고 그런 게 좀 (평소 태도에) 밴 것 같다.

    ▶ 'SKY 캐슬'엔 자기 자녀도 본인과 비슷한 수준의 학력, 재산, 명예를 갖고 대대손손 'SKY 캐슬'에서 살기를 바라는 이들이 모여 산다. 차서준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의 자녀란 이유로 'SKY 캐슬'에 사는 인물인데, 본인이 서준이라면 어떻게 살 것 같나.

    하… (한숨) 일단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 봤을 것 같다. 해 보다가 다른 확고한 생각이 들면 바로 안 살 것 같다. 벗어날 것 같다, 세리(박유나 분, 극중 차서준과 남매)처럼! 근데 세리처럼 거짓말은 안 하고, 당당하게 맞설 것 같다.

    서준이가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묵묵하고 과묵한 면이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 면 중 어른스러운 면도 있다고 본다. 아빠를 너무 순종적으로 따르긴 하지만,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다. 세리가 그렇게 말하고 서준이가 같이 밖으로 나간 것(이후 서준은 거짓말한 세리에게 울분을 터뜨린다)은 되게 결단력 있는 행동이었던 것 같다.

    ▶ 부모가 자식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로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가 있다. 그 말을 하면서 미래의 좋은 결과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라고 시키는데, 본인도 이런 경험이 있나.

    항상 포기하고 있다. (웃음) 먹는 즐거움 같은 것? 'SKY 캐슬'에서도 잘 보시면 똑같은 화인데 앞에 씬하고 뒤에 씬하고 얼굴이 다르다. 18화에서 가장 갸름해 보이게 나왔다. 확인해 보시면 알 수 있다. 지금도 좀 부어있다. 자고 왔기 때문에.

    ▶ 배우들 이야기를 해 보자. 극중 아버지, 어머니 역으로 나오는 배우 김병철, 윤세아가 매우 잘 챙겨준다는 인터뷰를 봤다.

    초반부터 너무 다정다감하게 해 주셔서 현장에서도, 메신저에서도 엄마 아빠라고 한다. 밥 먹을 때도 각자 먹고 오는 게 아니고 같이 먹을 때가 되게 많았다. 단합도 되게 잘 된다. 부모님처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SKY 캐슬'에는 또래 배우들도 많이 나오는데, 서로 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지.

    저희가 다 친해서 뭔가 진지하게 연기적인 부분에 관해 얘기한다기보다, 되게 편한 형 누나 동생 같이 지낸다. 사석에서도 볼 수 있으면 보고, 밥 먹고. 앞으로 미래에 대해 얘기 나눌 때도 있고 일상적인 얘기를 되게 많이 하면서 편히 지내고 있다.

    'SKY 캐슬' 아이들. 뒷줄 왼쪽부터 김동희, 이유진, 찬희, 조병규. 앞줄 왼쪽부터 김혜윤, 이지원, 김보라 (사진='SKY 캐슬' 메이킹 필름 캡처)

     

    ▶ 하긴 편하게 지내는 사이에 각 잡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어색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편한 사이인 이들이 촬영 현장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면 더 강하게 다가올 것 같은데. 연기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촬영) 현장에서 자주 본 건 기준이(조병규 분)밖에 없어서… 딱히 에피소드까지는… 드라마 보면서 많이 놀라긴 한다.

    ▶ 'SKY 캐슬' 아이들 사이에서 한서진(염정아 분)이 머리끝까지 화났을 때 하는 대사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가 유행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대로인가.

    지금은 '쓰앵님'(극중 한서진이 '선생님'을 부르는 말), '전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이거다.

    ▶ 누가 제일 잘 따라하나.

    다 못 한다. (웃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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