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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교육감 “혁신교육은 시대적 요구…학력·시민성 갖춘 인재 육성"



강원

    민병희 강원교육감 “혁신교육은 시대적 요구…학력·시민성 갖춘 인재 육성"

    강원교육 희망의 사자성어, '고장난명(孤掌難鳴)'…협력해서 이뤄나가길

    논란됐던 유치원 비리…'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국공립 유치원 증원' 등으로 돌파

    국공립유치원 올해 40%, 2022년까지 50%까지 올릴 것

    무상급식 이후의 프로젝트는 '무상교복'…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돈 안드는 교육 실현할 것

    반대 거셌던 동해 장애인 특수학교, 올해 첫삽…2021년 개교 예정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서는 신년특집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죠. 오늘은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을 초대했는데요. 올 한해 구상하고 있는 주요 교육계 정책과 현안을 짚어보죠.

    ◇박윤경>교육감님, 안녕하세요?

    ◆민병희>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새해 좋은 계획 많이 세우셨는지요?

    ◆민병희>계획이라기보다는 바람입니다. 우선, 제 개인적 바람인데 매일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하루종일 일하다 곯아떨어졌을 때 아침에 맑은 정신에 눈을 뜨는 것이 곧 기적입니다. 이런 기적이 연속되는 게 바람이고요.

    또 한 가지는 자식을 낮춰 부를 때 돼지 '돈'자를 써서 '돈아'라고 하죠. 그 의미는 돼지처럼 잘 먹고 건강하고 풍요롭고 잘 성장하라는 의밉니다. 강원의 유·초·중·고 17만 9천명의 '돈아'들이 올 한해 잘 먹고 잘 성장하는 것을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박윤경>지난 한해 되돌아보신다면 어떠실 지도 궁금합니다. 특별히 지방선거를 통해 도민에게 3선이라는 선택을 받았던 해이기도 하잖아요?

    ◆민병희>개인적으로는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가 있었고 도민들께서 저와 세 번째 계약을 맺어주신 것이 저에게 의미가 있었죠. 지난 8년을 되돌아보고 남은 3년 반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립니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3선 고지에 오른 민병희 강원교육감(사진=자료사진)

     


    전국 최초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급식을 지원하는 사업이 완성된 것도 의미가 이었습니다. 2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의 청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가 전국 1위, 그 전 해는 전국 2위. 그런데 이런 건 잘 보도가 안 나와요.(웃음)

    그리고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이죠. 그에 이어서 강원도에서 아리스포츠컵이 열렸는데요. 남북 축구선수들이 춘천에서 교류를 했습니다. 올해는 5월에 원산에 가서 경기를 합니다.

    ◇박윤경>그런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직을 수행하시고자 할텐데 대입제도의 경우, 정시 확대로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하셨어요. 궁극적으로 대입의 방향은 어떻게 바뀌어야한다고 보세요?

    ◆민병희>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엔 수능 절대평가를 추진하겠다 했지만 철회됐고요. 오히려 정시모집 비중을 소폭 늘렸습니다. 고교학점제 도입도 미뤄졌고요. 고교 학점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시 축소 유지와 수능 절대평가 전환은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 결정을 내려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과 궤를 같이하는 정책을 마련했던 강원교육도 많이 혼란스러운데요. 수능 성적을 올리는 것과 새로운 역량을 키우는 것, 두 가지를 충돌한다면 수능형 입시를 바꿔야할지 혁신교육을 바꿔야 할지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물론 제일 좋은 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겠지만 둘 다 가능치 않다면 진정 키워야 할 능력이 어떤 건지 국가적 차원의 결론이 나야할 겁니다. 그러나 이미 방향은 정해졌습니다.

    기존 주입식 교육으로는 학교 붕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혁신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요구지요. 하지만 기존 학습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도 아니고 학력문제는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핵심이슈일 수밖에 없을 거라 봅니다.
    지난해 8월,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22학년도 대입제도 최종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박윤경>지난 지방선거를 통해서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대거 포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 미쳤던 것 같아요?

    ◆민병희>지난 1월2일 신년회에 참석했는데 신년사에서 교육관련 언급이 한 말씀도 없었습니다. 국가교육회의도 기대만큼 역할을 못하고 있고요.

    이런 우려에서 지난 11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대통령과 시도교육감간에 교육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제3 국무회의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국가교육위원회도 제안해 놓은 상탭니다.

    공교육 정상화로 나가는 길을 단호하게 추진하고 개인과 사회를 살리는 담대한 교육비전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박윤경>자, 올해도 쉽지 않은 여정과 도전이 있을텐데요.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시책 사업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민병희>강원도 교육청에서 길러내려는 인재상은 '학력과 시민성을 갖춘 행복한 아이들'입니다. 올해부터는 민주시민교육도 강화하려고 하고요. 독서토론 교육도 확대하려 합니다.
    '민주시민 역량 성장의 중심, 청소년교육의회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8 청소년교육의회 상반기 총회(사진=강원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쳐)

     


    지금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교육이 평화교육입니다. 남과 북의 학생들이 만나 동질성을 확인하고 평화 공존의 감수성을 키우는 것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지난해 사립유치원비리문제로 한동안 떠들썩했지만, 역시 '책임있는 공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점을 확인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민병희>지난해 사립유치원 문제로 학부모들 많이 화도 나도 불안도 하셨을 겁니다. 염원했던 유치원 3법이 국회문턱을 넘지 못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법 시행 전까지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안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우선 사립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감사 주기를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고요. 회계시스템도 국공립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려고 합니다.

    잘 운영하는 사립 유치원은 공영형 사립유치원으로 지정해 더 많은 지원을 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없도록 할 거고요. 국공립 유치원도 늘리려 합니다. 올해 국공립유치원을 40% 수준으로 만들고요. 2022년까지는 50%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그래도 나머지 50%는 사립유치원이잖아요. 여기 또한 공공의 영역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사립유치원도 공적 책임을 잘 수행하도록 감시하고 지도할 겁니다.

    ◇박윤경>2020년부터 도내 중·고교 신입생 교복비 부담을 없애겠다는 계획도 강조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교육복지와 관련한 계획도 있으시죠?

    ◆민병희>무상급식에 이어 다음 프로젝트가 교복비 지원입니다. 근데 요즘 각 시군마다 교복비를 지원해주는 곳이 늘고 있어요. 올 한해 지자체와 협의를 마치고 법적 근거를 만들어 내년부터는 모든 도내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리고 고교 수험료와 교과서 비도 각 가정에 부담이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무상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마무리되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돈 안 드는 교육은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박윤경>지난해 태백 미래학교 사태가 충격을 줬는데,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특수교육'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중요해보여요?

    ◆민병희>장애인 부모가 자녀를 교육받게 하기 위해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지금 동해·삼척 지역의 장애학생들이 강릉으로 가려면 2~3시간 차를 타야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동해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었는데 아시다시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끈질긴 노력과 동해시의 협조로 올 봄에는 첫삽을 뜰 예정이고요. 2020년에는 원주가 개교를 하고, 동해는 21년에 개교합니다. 태백 미래학교는 재단에서 재산을 다 공립에 기부체납해주셨고, 3월 1일부터 공립으로 전환됩니다.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물론 변수가 많습니다만, 지난해부터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변화가 조성되면서, 아까도 평화교육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만 남북교육교류, 평화교육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실까요?

    ◆민병희>이미 남북교류조례가 통과 됐고 기금도 조성됐거든요. 남과 북의 아이들이 자주만나고 동질성을 회복할 기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미 학생 체육교류가 되고 있는데 더 활성화시킬 거고요. 문화예술교류도 진행할 겁니다. 또 통일강원도 교과서를 개발하고 평화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당장 통일은 쉽지 않지만 북한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평화 공존의 감수성 아이들을 키우는 것, 그리고 평화교육은 지금 당장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을 환영하고있다(사진=민병희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박윤경>심심찮게 제기되는 지적인데 특히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학력 저하' 비판이 그것입니다. 그때마다 구시대적인 학력 서열화의 일그러진 틀을 깨겠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는데, 실제 강원의 학력저하가 발생하고 있나요?

    ◆민병희>지난 8년간 학력에 대해 비판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관련된 작업을 해왔습니다.

    학력에 대한 교육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의 수치화, 계량화의 관점이 폐기돼야 합니다. 선진국의 교육전문가, 선생님들이 21세기 핵심역량을 4C로 정리했어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협력(Cooperation),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성찰(Critical Thinking)입니다. 학력주의, 학벌주의를 이제는 깨고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진정한 학력,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데 힘을 쏟을 겁니다.

    실제 학력저하라는 말에 강원도의 상황을 적용해보면 온전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대학 진학률을 보면 강원도 학생들은 수시합격률이 전국평균보다 13.6%가 높아요. 강원도는 10명중 9명이 수시로 합격합니다. 그러다보면 이 학생들은 수능이 필요 없거나 한 두 과목만 필요하거나 관심도가 낮죠. 그러나 진학률은 수년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미 정시 확대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여기에도 소홀하지 않고 대응력을 강화해 정시로 가려는 나머지 10% 학생도 철저히 관리감독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윤경>그밖에 덧붙일 교육현안 혹은 계획, 이 시간을 통해 특별히 전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시면?

    ◆민병희>강원교육의 현재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라고 말해왔고, 사실이 그렇습니다. 2019 교육부 업무계획을 보니 '사람중심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게 강원교육의 '기초가 강한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 여기서 가져간 것 같아요.(웃음)

    또 우리가 한글·수학·영어 책임교육을 하겠다고 했는데, 교육부에서도 기초학력 보장과 한글·수학·영어를 국가에서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한발 앞서간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앞으로도 모두를 위한 교육, 교육혁신의 방향키를 놓지 않고 굳건히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 신년특집인터뷰에 출연한 민병희강원교육감(사진=강원CBS)

     


    ◇박윤경>혹시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골라주실 수 있으실까요?

    ◆민병희>외로울 고(孤), 손바닥 장(掌), 어려울 난(難), 울 명(鳴). 고장난명입니다. 외로운 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거죠. 혼자서 할 수 없고 협력해야 이뤄진다는 한비자의 공명편에 나온 얘깁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가란 말이 그래서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최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바뀌면서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말이 벽에 붙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나를 대할 때는 추상(가을서리)과 같이하라는 건데요. 제가 아이들과 교직원들에게는 춘풍으로 저 자신에게는 추상으로 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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