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이 흉기를 쥐고 다가오자 뒷걸음질 치는 경찰의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사진=유튜브 캡처)
서울 암사역 대로변에서 발생한 10대 흉기 난동사건 당시 경찰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적합한 대처'였다는 경찰 공식입장이 나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출입기자 정례간담회에서 "영상을 부분만 보면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영상을 확인해 보니 현장 출동 경찰은 법 집행 매뉴얼 절차에 따라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곡해되거나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담당 부서에 당부했다"며 "필요하다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공개해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특히 사건 당시 불발했던 테이저건의 취약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테이저건은 두 개의 전극이 정확하게 꽂혀야 하는데 불빛이 한 군데 밖에 나오지 않아 정확하게 쏘기가 어렵다 보니 현장에서 애로를 겪는다"며 "그렇다고 사격훈련을 자주 하기에는 이게 실탄보다 비싸다 보니 예산상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해 시험 중"이라며 "올해부터는 썼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빗나간다거나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서울 강동구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A(18)군이 친구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했지만 A군을 비껴갔고, A군은 흉기를 든 채 시민들이 있는 쪽으로 도주했다.
한 시민이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경찰이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을 들고도 A군을 바로 진압하지 못하고, 외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경찰은 달아난 A군을 붙잡아 정확한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