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 (사진=노컷뉴스DB)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3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전달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KDI는 우선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모두 축소되면서 산업생산의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며 전월(6.9%)보다 낮은 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업생산은 반도체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월(10.9%)보다 낮은 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도 지난 11일 기획재정부는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반도체 업황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아 더욱 전망이 어둡다.
서비스업생산도 보건 및 사회복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월(5.6%)은 물론 9~10월 평균(2.0%)보다도 증가폭이 축소된 1.0% 증가에 그쳤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생산은 전월(-3.1%)에 이어 10.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12.9%→-1.3%)와 수출출하(8.9%→-3.8%)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11.2%)의 증가에서 2.3%의 감소로 전환됐고,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07.7%)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112.3%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데다 민간소비를 드러내는 소매판매액도 축소되면서 지난해 회복됏던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소매판매액은 9~10월 평균(2.8%)보다 낮은 1.0%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또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0)에 이어 기준치(100)를 하회한 97.2를 기록했다.
투자를 보면 11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부진한 모습(-15.5%)을 보이며 전월의 일시적 상승(9.4%)에서 다시 하락세(-10.0%)로 전환했다.
KDI는 국내기계수주가 기계류를 중심으로 큰 폭 감소하고, 12월 자본재 수입액의 감소세도 확대되는 등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는 향후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도 이미 지어진 건설기성은 9~10월(-10.4%)에 이어 -10.6%의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앞으로 지어질 건설수주는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부문에서 감소세(-20.5%)가 지속되고, 토목부문도 감소로 전환됨에 따라 -3.3%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지수(3MA) 및 서비스업생산지수(3MA)
게다가 주택인허가가 12.8% 감소하고, 주택착공(–24.0%)도 6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주택 관련 선행지표가 부진하면서 앞으로도 주거건축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에서도 수출은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월(4.1%)의 증가에서 –1.2%의 감소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선박(26.3%)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반도체(-8.3%)와 석유화학(-6.1%) 등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KDI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OECD 선행지수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