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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도소 안 때렸다더니…"진압 과잉했다, 책임 지고"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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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교도소 안 때렸다더니…"진압 과잉했다, 책임 지고" 녹취

    수차례 폭행 인정 취지 발언

    (사진=자료사진)

     

    교도관 3명이 수용자를 집단폭행했다는 의혹 이후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던 대전교도소가 수용자 가족에게는 때린 것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하면서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런 발언은 수용자 가족과 간부급에 해당하는 대전교도소 관계자의 대화 녹취 파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가) 다친 부분의 책임을 (직원들도) 공감하더라"며 "이해해 달라"는 등의 발언이 나온다.

    고막이 터지고 얼굴이 붓는 등 A 씨가 상처를 입은 사실을 알게 된 가족과 지인 등이 대전교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또 다른 파일에는 "(진압이) 과잉했다"던지"(교도관들도) 화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등의 말도 들린다.

    "직원들 말대로 제압하다가 사람이 다쳤으니까 책임을 지고···" 또는 "이유야 어찌 됐건 다친 건 사실이니까" 등의 발언도 한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대전교도소는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A 씨가) 규율을 위반해 진술서를 받는 과정에서 욕설과 물리적 저항이 있어 교도관이 절차에 따라 최소한으로 소극적 제지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주장에 대한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진압이 과했다고 인정하며 사실상 때린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 돌연 "폭행은 없었다"로 바뀐 셈이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태도를 바꿨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A 씨 가족은 대전교도소 관계자로부터 "폭행에 연루된 교도관들을 인사 조처 하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전교도소는 "폭행 사실 자체가 없다"며 "허위 주장"이라는 답변을 하고 있다.

    앞서 A 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도관들을 조사한 데 이어 교도관들을 불러 다시 한번 조사할 계획이다.

    또 전후 사정을 비교하기 위해 폭행 장소로 A 씨가 주장하는 사무실 외부 폐쇄회로(CC) TV 분석 등 증거 수집도 병행하고 있다.

    법무부도 지방교정청 차원에서의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A 씨가 지난달 19일 교도관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A 씨는 수용자의 도주 또는 소란, 난동, 싸움 등을 진압하며 무술유단자들로 구성된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전신과 얼굴 등을 맞아 고막이 터지고 얼굴이 붓는 등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제대로 된 병원 진료도 폭행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야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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