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다스(DAS)의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의 '키맨(keyman)'인 삼성전자 이학수 전 부회장이 법정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면이 무산됐다.
이 전 부회장은 9일 서울고법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 항소심 공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 증인으로 채택된 이 전 부회장은 전날까지 폐문부재(거주지 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증인 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재판부에서 전화나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아는데 응답을 안하는 것을 보면 고의로 소환에 불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기일에 구인절차를 밟는 게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소환장이 송달도 안 된 상태에서 구인장을 발부하기 좀 그렇다"며 "현재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어 송달이 안 되거나 출석이 안 된 증인은 추후에 다시 (기일을) 정하겠다"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사건 1심은 이 전 부회장의 검찰 진술을 토대로 다스가 BBK를 상대로 미국에서 낸 투자금 반환 소송비용을 삼성에서 대납한 혐의를 인정해 뇌물죄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겠다는 전략이었다.
한편 오는 11일 열리는 재판에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인지 다투기 위해 처남댁인 권영미 전 홍은프레닝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