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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상상도 못했다" 4.8%의 기적 쓴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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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상상도 못했다" 4.8%의 기적 쓴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우리은행,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확보
    남북 단일팀 막내 출신이자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 지명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와 위성우 감독(사진 왼쪽부터)이 8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4.8%의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순간 감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제공=WKBL)

     


    "박지현 선수요? 하드웨어가 좋고 참 좋은 선수인데, 사실 유심히 살펴보진 않았습니다. 생각도 못한 선수라, 하하하"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최강 아산 우리은행은 향후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평가받는 박지현(숭의여고)에 대한 구체적인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결정되는 신인드래프트 확률 설정에서 챔피언이 1순위 유망주를 손에 넣은 확률은 매우 적기 때문인다. 올해의 경우 그 확률은 4.8%였다.

    그런데 4.8%의 기적이 일어났다. 우리은행이 여자농구의 꿈과 희망을 품에 안았다.

    우리은행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현(숭의여고)을 지명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선수 선발에 앞서 실시된 지명권 추첨 순서였다.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막내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지현의 1순위 지명은 당연했다. 과연 어느 팀이 박지현을 데려가느냐에 초점에 몰렸다.

    확률은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정해졌다. 6개 구단이 확률에 따라 21개 구슬을 나눠가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 OK저축은행이 28.6%에 해당하는 구슬 6개를 확보했다. 이후 KEB하나은행(5개, 23.8%), 삼성생명(4개, 19.0%), 신한은행(3개, 14.3%), KB스타즈(2개, 9.5%) 순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의 구슬은 전체 21개 중 1개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할 확률은 4.8%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분홍색 구슬이 추첨 기계에서 나타난 순간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비롯한 우리은행 구단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괴성을 지르며 격한 기쁨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몰라 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제공=WKBL)

     



    우리은행은 주저없이 박지현을 선택했다.

    위성우 감독은 "분홍색 구슬이 나왔을 때 순간 '저 구슬은 어느 팀이지?' 생각했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며 웃었다. 1순위 확보를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크게 놀랐다. 전주원 코치는 "처음에는 몰랐다. 옆에서 소리를 지르길래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신장 183cm로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가드의 능력과 포워드의 사이즈, 파워를 두루 겸비했다. KB스타즈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에 버금가는 특급 유망주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 선수는 우리에게 그림의 떡이라 유심히 보진 못했다"면서도 "무엇보다 배짱이 두둑하다. 국가대표 시절 언니들 옆에서 과감하게 자기 플레이를 펼치더라. 개인적으로 박지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그 당돌함이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은 생각도 못했다"는 박지현은 "좋은 언니들이 많아서 보고 배우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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