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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대에서 가장 멋진 '가수' 보아, 더할 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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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무대에서 가장 멋진 '가수' 보아, 더할 나위 없었다

    [노컷 리뷰] 보아 국내 3번째 단독 콘서트 'BoA THE LIVE 2018 in SEOUL'
    음악을 들려주는 데 집중한 '더 라이브'
    올해 한일 양국에서 정규 9집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 '열일 흔적' 담긴 세트 리스트
    '메리크리' 등 크리스마스 송부터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까지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와 응원법 인상적

    가수 보아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보아 더 라이브 2018 인 서울' 공연을 마치고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보아 인스타그램)

     

    2000년 8월 25일,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준비한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로 데뷔한 보아는 올해 데뷔 18년을 맞은 베테랑이다. '더 늘 수 있을까?' 하는 대중의 의심을 매번 깨뜨리고 마는 보컬리스트이자 댄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보아는 의외로 국내 단독콘서트 경험이 많지 않다.

    데뷔 13주년이었던 2013년 1월에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공연을 했고, 2015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아 스페셜 라이브-나우니스'(BoA Special Live-NOWNESS)를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 29일부터 오늘(30일)까지 이틀 동안 '보아 더 라이브 2018 인 서울'(BoA THE LIVE 2018 in SEOUL, 이하 '보아 더 라이브')로 팬들을 만났다. 첫 공연에서 두 번째 공연까지 2년 7개월, 두 번째 공연부터 이번 세 번째 공연까지 3년 4개월이 걸렸다.

    30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보아 더 라이브'가 열렸다. 단독콘서트로 보아를 만나는 기회에 목말라서일까. 1층 스탠딩석부터 2층 좌석까지 가득 채운 팬들의 열기는 어느 공연장보다 대단했다.

    ◇ 보아의 '노래'에 더 집중한 '더 라이브'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된 보아의 '더 라이브'는 말 그대로 '라이브'에 초점을 맞춘다. 다채로운 장르와 고난도 안무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는 보아는 춤추지 않고도 모자람 없는 무대를 펼치겠다는 목표로 '더 라이브'를 시작했고, 수많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사소한 어긋남조차 허용하지 않는 정확하고 편안한 라이브는 이날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3~4곡을 연달아 라이브 하면서도 숨참이나 음정 흔들림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가만히 앉거나 서서 부르는 노래뿐 아니라, 힘찬 안무가 함께한 곡도 마찬가지였다.

    붉은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보아는 '퍼스트 스노우'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연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바탕으로 해서, 일본 곡과 한국 곡이 적절히 섞여 있었다.

    보아의 콘서트 브랜드 '보아 더 라이브'는 보아의 '노래'를 더 강조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그의 목소리와 가창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곡들이 세트 리스트에 다수 포함돼 있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정규 9집 쇼케이스 당시 일렉트릭 기타와 보컬만 가진 노래를 써 보고 싶어 만들게 됐다는 '이프'(If), 쓸쓸한 정서의 7집 타이틀곡 '온리 원'(Only One), 여타 발라드보다 더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포근한 가사가 인상적인 '홈'(Home), 올해 3월 발표한 정통 발라드 '와타시 코노마마데 이이노카나'(私このままでいいのかな) 등 보아의 '목소리'를 특히 경청할 수 있는 곡이 다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수록곡도 포함돼 있었다. 첫 곡 '퍼스트 스노우'를 비롯해 '쥬얼 송'(Jewel Song), '윈터 러브'(Winter Love)를 들 수 있다. 앵콜 첫 곡이자, 발표한 지 1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일본 크리스마스 송 각종 랭킹에 이름을 올리는 '메리크리'(メリクリ)는 그중에서도 백미였다.

    ◇ 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흔적 묻어난 세트 리스트

    준비된 앵콜까지 포함해 총 22곡 중 신곡은 10곡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보아는 올해 1월 싱글 '내가 돌아', 2월 첫 번째 미니앨범 '원 샷 투 샷'(ONE SHOT TWO SHOT), 3월 일본 정규 9집 '와타시 코노마마데 이이노카나', 10월 정규 9집 '우먼'(WOMAN)까지 총 4장의 앨범을 새로 발표했다. 소처럼 일한 결과가 세트 리스트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국내 앨범과 일본 앨범 곡들의 장르나 분위기 차이를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있었다. 일본 정규 9집에 실린 '맨해튼 탱고'(Manhattan Tango), '매니시 쇼콜라'(Mannish Chocolat), '재즈클럽'(Jazzclub)은 마치 한 편의 쇼를 꾸미는 것처럼 댄서들과 함께 퍼포먼스에 주력한 흥겨운 곡들이었다.

    한국 정규 9집 타이틀곡 '우먼' 역시 강렬한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무대에 입장할 때 남성 댄서들에게 거꾸로 기대 와이어 없이 또각또각 걷는 모습을 표현하는, 이른바 '피꺼솟' 안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밴드 라이브가 강조돼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보아는 이날 공연 첫 곡으로 '퍼스트 스노우'를 들려줬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9집 취재진 쇼케이스에서는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공개되지 않았던 '습관'은 이날 마지막 앵콜 곡으로 불렸다. 즉흥 연주 하는 느낌이 물씬 나는 사랑스러운 곡 '리틀 모어'에서는 보아의 힘 있는 고음 가성이 돋보였다. 라틴 기타 사운드가 색다른 '내가 돌아'와 매혹적인 분위기의 딥 하우스 장르 '원 샷 투 샷'도 보아가 올해 발표한 곡이다.

    보아의 앨범을 통째로 듣는 헤비 리스너나 열정적인 팬이 아니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넘버 원'(No. 1), '발렌티(Valenti)가 나왔을 때는 어느 때보다 함성이 컸다.

    '더 라이브'에는 다른 가수의 노래 커버곡이 하나씩 들어가는 만큼, 이날 공연에서 보아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 관심이 쏠렸다. 보아가 고른 곡은 퀸(Queen)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였다. 어느덧 9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덕에 퀸과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시의적절한 선곡으로 보였다.

    이밖에도 보아는 일본 싱글 발표곡 '룩북'(Lookbook)과 내년 2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수록곡 '아모르'(AMOR) 무대를 펼쳤다.

    ◇ 무대 위에서 가장 멋진 가수, 보아

    보아는 '퍼스트 스노우'부터 '맨해튼 탱고', '매니시 쇼콜라'까지 3곡을 부르고 나서야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더 라이브'를 "다른 정규 투어랑 좀 다르게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는 그런 공연인데, 춤을 많이 췄다"며 웃었다.

    두 번째 토크에서는 공연을 보러 온 지인들이 '진짜 너는 무대에 있을 때랑 무대 밖이랑 되게 다르다'고 한 일화를 전하며 "가수는 무대에 있는 게 가장 멋있는 것 같다. 그렇죠?"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퀸의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제가 감히 프레디 머큐리,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커버했다.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를 보고 퀸의 존재를 더 잘 알게 된 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30일 열린 '보아 더 라이브 2018 인 서울'에서는 총 22곡 중 절반에 이르는 10곡이 올해 발표된 곡이었다. 내년 2월 27일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수록곡 '아모르' 무대도 공개됐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내게 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른다. 날 떠나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나. 사랑하는 연인뿐 아니라 제 음악을 들어주는 팬이 될 수도 있고, 제 무대를 보러 와 주시는 관객 여러분께도 댈 수 있는 그런 가사라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송'이라는 걸 불렀는데,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지났으니까 어떤 노래를 할까 생각했다. 원래 이 노래가 아니었다. 뭔가 영화('보헤미안 랩소디')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 싶었다"며 좋았냐고 되물었다. '좋았다'는 답이 돌아오자 보아는 "여러분이 좋으셨다면 저도 좋다"고 말했다.

    보아는 공연 내내 큰 환호와 함성, 박수, 칼 같은 응원법으로 화답한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팬들은 이날 '♥올해도 고마웠어♥ ♥내년도 잘부탁해♥'라는 슬로건 이벤트도 선보였다.

    보아는 "진짜 정말 대한민국 함성은 진짜 세계 넘버 원인 것 같다"며 "여러분 진짜 최선을 다해서 노셔야 한다. 한국 공연이 또 언제 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보아는 준비된 마지막 앵콜 곡 '습관'을 부르고 나서도 다시 한번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정말 여러분들은 최고의 관객이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최고의 무대는 최고의 관객 없이는 안 되는 것 같다. 제 무대는 저 혼자 꾸미는 게 아니라 관객 여러분하고 같이 꾸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이 있었기에 정말 최고의 마지막 공연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에게) 한국 팬분들의 떼창을 기대하라고 엄청 자랑했다. 근데 역시 오늘로써 뭔가 내가 보여준 것 같아서 엄청 뿌듯하다"고 해 큰 환호를 받았다.

    보아는 '메리크리', '습관'을 앵콜로 불렀고, 팬들의 요청에 '아틀란티스 소녀'를 무반주로 불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보답하듯, 보아는 한국 정규 1집 수록곡 '먼훗날 우리'를 반주 없이 즉흥적으로 불러주는가 하면, 팬들에게 의견을 물어 리앵콜 1곡을 추가했다. '공중정원', '한별', '아틀란티스 소녀' 중 팬들이 가장 원한 곡은 '아틀란티스 소녀'였다. 이 또한 무반주 라이브였다.

    한 해 동안 앨범 작업을 하느라 고생하긴 했으나 좋아해 주는 팬들 반응 덕에 '그 맛에' 힘들어도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보아의 마지막 인사 주제는 물론 '팬'이었다.

    "감사합니다! 진짜 오늘 엄청 즐겁고 행복하고 정말 우리 팬분들의 사랑을 이만큼 받아가는 것 같아서 2019년에도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여러분 2018년도 감사드렸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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