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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백이', '은주의 방', '열두밤'… 주 1회 드라마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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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백이', '은주의 방', '열두밤'… 주 1회 드라마의 등장

    드라마 내용과 포맷, 타깃 시청층 등 다양한 요소 고려
    "제작 환경과 시청 행태 변화에 맞춰, 주 1회 편성 늘어날 듯"
    "시청 형태에서 다양한 선택 가능해져 긍정적"
    '은주의 방' 배우-스태프들도 만족 표해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올리브 '은주의 방' (사진=올리브 제공) 확대이미지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금토드라마, 주말(토일)드라마. 국내 드라마는 주 2회 편성이 기본 공식처럼 돼 있다. SBS와 MBC에 편성 상의 토요드라마, 일요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2회(중간에 프리미엄 CM을 붙여 회차로는 4회) 분량을 하루에 몰았기 때문에 주 2회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주일에 특정 요일 하루만 볼 수 있는 주 1회 드라마가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올리브 '은주의 방', 채널A가 무려 6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 '열두밤', tvN이 '불금 시리즈'라는 브랜드로 공개한 '빅 포레스트'와 '톱스타 유백이' 등이다. 16시즌이나 나오며 긴 시간 사랑받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새 시즌도 불금 시리즈에서 소화해 주 1회 편성될 예정이다.

    아직 케이블, 종편 등 비지상파에서 소수 프로그램에서만 시도되고 있지만, 견고했던 편성 관행에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 tvN-채널A-올리브의 드라마 주 1회 편성 이유는

    지난해 7월 수목드라마를 신설하고 기존의 금토드라마를 토일드라마로 바꾼 tvN은 유일하게 드라마 고정 편성이 없었던 금요일에 주목했다. 지난 9월 '빅 포레스트'를 시작으로 지난달 첫 방송한 '톱스타 유백이'까지 매주 금요일 주 1회 편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tvN 관계자는 "저희의 목적은 월화수목금토일 모든 요일에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계속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기획 당시, 기존 tvN 드라마 블록과는 다른 성격과 결을 가진 드라마를 편성하고자 했던 게 가장 컸다"고 밝혔다. 정극보다는 조금 더 여러 가지 실험이 가능한 유연한 형태의 '예능 드라마'가 연달아 편성된 이유다.

    이 관계자는 "'빅 포레스트'는 상훈 편, 동엽 편 해서 하나의 에피소드가 한 회에 완결돼 주 1회가 적절한 포맷이었다. 반면 '유백이'는 그런 방식은 아니라 '주 2회 편성'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있더라. 드라마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고 말했다.

    라이프-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 올리브는 2015년에도 매주 화요일 10부작 드라마 '유미의 방'을 방송한 바 있다. CJ ENM 계열인 온스타일 역시 같은 해 8부작 '처음이라서'를 매주 수요일에 방송했다.

    올리브 관계자는 "주 1회 편성은 일종의 전략이지만, 당장 이걸 정착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주 52시간 근로 시행 등)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 때문에 시도해 본 것"이라며 "('은주의 방'은) DIY(Do It Yourself, 직접 생활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 소재를 다뤄 저희 채널과 맞아떨어져 방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tvN은 그동안 드라마 고정 편성이 없었던 금요일에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불금 시리즈'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빅 포레스트', '톱스타 유백이'를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tvN 제공) 확대이미지

     

    6년 만에 신작 드라마 '열두밤'을 공개한 채널A 역시 주 1회 편성은 시청 타깃층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채널A 관계자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재개하는 만큼 완성도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 대신, 편성은 주 1회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A는 요일-시간대별로 시청 타깃과 콘셉트를 세분화해 편성을 시행한다. '열두밤'은 금요일 저녁 시간대 여성 타깃을 메인으로 편성됐다. 해당 시간대 여성 타깃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부연했다.

    채널A 관계자는 "제작 환경과 시청 행태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를 주 1회 제작-편성하는 것이 점차 확산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일본, 미국 등 우리보다 앞선 제작 환경을 갖춘 나라들은 드라마 주 1회 방영이 훨씬 보편적인 형태"라고 전했다.

    ◇ 시청자 선택 폭 넓히고 제작 환경 개선 효과도 있어

    실시간으로 본방송을 보는 것 외에도 클립 단위 시청, 다시보기, 몰아보기 등 여러 가지 시청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변화된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시각도 있다.

    오수경 드라마 칼럼니스트는 "드라마 주 1회 편성은 웹툰처럼 다양한 선택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다. 웹툰도 주 2회, 주 1회 업로드가 나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 칼럼니스트는 "주 1회로 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복잡한 구성보다는 단순하고 가벼운 내용을 다뤄, 접근성이 좋아지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초장시간 노동을 전제로 해야 했던 제작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올리브 '은주의 방'이 대표적이다. 매회 45분으로 다른 작품보다 분량이 짧은 '은주의 방'의 경우, 만드는 이들이 '좀 더 나은 노동 환경'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소재현 PD는 지난달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동법을 지키며 아침에 시작해 이른 시간에 끝내고 있다. 제작 스태프들이 회식 때 '행복하다'고 하더라. 그런 분들이 작업한 만큼 결과물을 보는 분들도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장정도 PD는 "배우들과의 소통 시간이 많아졌다. 작품에 큰 장점이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지현은 "'은주의 방'을 찍으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쫓기지 않게 연기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주 2회 편성을 원하는 반응에 관해 소 PD는 "60~70분을 일주일에 두 번 하는 건 너무 길다. 시간이 줄어들어야 노동환경도 좋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채널A가 6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 신작 '열두밤'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채널A 제공)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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