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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의 온상' 숭실대, 독립운동가 발굴 통해 민족정신 이어가



종교

    '항일운동의 온상' 숭실대, 독립운동가 발굴 통해 민족정신 이어가

    105인 사건, 조선국민회, 3.1 운동 등 민족운동 주도한 숭실대
    개교 12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 통해 7명 추서
    "평양 숭실의 자진 폐교 정신 계승한다"


    [앵커]
    내년은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 독립 과정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지만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기독대학 숭실대학교는 드러나지 않은 자교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그들의 희생을 돌아보고 그 정신을 오늘날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1897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에 의해 평양에서 처음 시작된 숭실대학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대학이자, 당시 신문화와 신학문의 중심이었던 숭실대학이 일제로부터 불리던 말은 '배일 운동의 온상,' '불령선인의 소굴' 등이었습니다.

    민족정신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을사조약 반대 투쟁과, 105인 사건, 조선국민회, 평양지역 3·1운동 등을 주도하고, 수많은 항일 민족운동가를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평양 숭실대학교 건물. 숭실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대학으로 당시 학문의 요람이자 항일운동의 온상이었다.(사진=숭실대학교)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는 자진 폐교로 맞서며 끝까지 민족의 자존심과 신앙의 절개를 지켰습니다.

    서울에서 재건된 숭실대학은 지난해부터 자교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평양 숭실의 정신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명근 팀장 /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학예팀
    "(숭실대는)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유일한 대학, 또 기독교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 유일한 대학이기에, 기독교 민족대학으로서 숭실의 역사를 한 번 복원하고 찾고, 고귀한 희생을 했던 숭실 선배들의 공적을 현창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숭실대학은 일제시대 졸업생들의 행적과 이력을 일일이 조사하고, 국가 기록원에 남아있는 당시 재판 기록과 판결문, 신문 기사 등의 객관적 자료를 수집해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로 신청하고 있습니다.

    국가 주도나 유가족의 신청이 아니면 쉽지 않은 독립유공자 발굴을 민간 차원에서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김양선, 김태술, 김형두 선생을 비롯해 올해 추서된 고병간, 이겸호, 박기복, 이양식 선생 등 7명은 숭실대가 발굴한 인물들입니다.


    숭실대가 발굴한 독립운동가들. 왼쪽부터 김양선(건국포장), 고병간(애족장), 김태술(애족장) 선생.(사진=숭실대학교)

     


    또,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는 3.1운동을 주도한 숭실 출신 97명 중 이미 유공자로 선정된 35명을 제외하고 독립운동 행적이 명확한 9명을 추가 발굴해 독립유공자로 신청했습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한명근 학예팀장은 숨겨진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그들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는 일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한명근 팀장 /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학예팀
    "국권 회복을 위해서 자기 몸을 던져 가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분들, 그런 고귀한 희생들이 사실 많이 묻혀가고 있고요. 지금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굉장히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분들의 삶과 명예를 복원하고 회복하는 것이 이뤄져야 35년의 식민지 역사가 우리에게 의미 있고, 역사적으로 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숭실대학은 앞으로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을 통해, 평양 숭실의 정신과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대학의 역할을 학생들과 사회에 알릴 계획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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