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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주변 도로에 균열 투성이, 배관보다 땅속 살펴야"



사회 일반

    "백석역 주변 도로에 균열 투성이, 배관보다 땅속 살펴야"

    모래 쌓여 만들어진 지역..잠실과 비슷
    백석역 주변 아스팔트 금 간 곳 많아
    취약한 지반에 낡은 배관, 영향 있을 것
    "노후관 점검보다 명확한 지질 조사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5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정관용> 어제 있었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일대의 온수관 파열 사고 오늘 그 사고 현장을 직접 다녀오신 분입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정관용> 가보니 현장이 어떻던가요?

    ◆ 이수곤> 지금 복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관로를 연결하고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아직은. 현장은 오늘 오후에 가서 봤었습니다.

    ◇ 정관용> 그 관이 몇 미터 정도 깊이로 묻혀 있었어요?

    ◆ 이수곤> 한 2.5m 깊이로 묻혀 있었다고 그럽니다.

    ◇ 정관용> 2.5m 묻혀 있는데 관이 터져서 뜨거운 물이 솟구치는 게 2.5m의 흙을 뚫고 솟구쳤단 말입니까?

    ◆ 이수곤> 그렇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거 압력이 대단하군요.

    ◆ 이수곤> 네.

    ◇ 정관용> 관까지 가까이 가서 보셨어요?

    ◆ 이수곤> 관도 봤습니다. 지금 아직 덮고 있지 않고 이음매 공사하고 있는 상황더라고요. 관은 상황보다는 깨끗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 정관용> 혹시 교체를 해서 깨끗한 거 아닐까요.

    ◆ 이수곤> 아닙니다. 제가 언론에 난 것도 봤는데 깨끗하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지금 몇몇 보도들 보면 이게 91년도에 매설된 관이라 관이 굉장히 노후해 있고 녹이 많이 쓸어 있다. 게다가 수송관 용접부분이 특히 녹이 많이 쓸어 있다 그게 원인인 것 같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데 교수님 생각은 다르세요?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고립된 카니발 차량에서 송모(67)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고태현 기자)

     

    ◆ 이수곤> 저는 좀 다릅니다. 제가 가기 전에 그 지역의 지질을 먼저 확인하고 갔고요. 또 제가 98년도에 서울의 땅속 지질도를 만들어준 적이 있어요. 서울 전역에서 한 1만 개 정도 한 8500개 정도 시추한 것까지 시뮬레이션을 했는데요. 그 지역이 바로 인접지역이거든요. 그리고 원래 지질도도 있고요. 그 지역은 모래들이 쌓인 지역입니다. 모래가 깊은데 제가 보기에는 한 10m, 15m는 두껍게 흙이 쌓여 있는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잠실 롯데월드하고 똑같은 지역이고요. 그렇게 흙이 많이 쌓인 지역 그리고 또 뭐가 있냐 하면 백석역이 바로 옆에 있고요. 그리고 옆에 또 그 이후에 이게 지금 신축 건물들이 많이 있어요, 고층 건물들이. 그래서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또 하나 뭐가 있냐 하면 거기 백석역에서부터 거기까지 한 10m인가. 그 도로들이 많이 금이 가 있어요.

    ◇ 정관용> 금이 가 있더라.

    ◆ 이수곤> 금이 많이 가 있거든요. 거기 터진 데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금이 많이 갈라져 있어요. 그리고 금도 이렇게 보니까 금도 신선한 금도 보이는 것 같고요.

    ◇ 정관용> 신선한 금이라면 최근에 금이 갔다는 거죠?

    ◆ 이수곤> 그렇게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보니까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볼 때는 뭐가 있냐 하면 그 지역이 흙이 많은 지역이어서 그리고 지하수도 지표면에서 4~5m 아주 지표면에서 가까이 있는 지하수가 있는 지역이고요. 그래서 지질이 한 10m, 15m 흙이 두꺼운 지역에다가 지하수가 가까이 있는데 거기 또 지금 백석역도 그렇고 전부 다 신축 건물들도 전부 다 물을 뽑아내는 공법이거든요. 지금 배수공법을 하고 있어요, 전부 다요. 그렇게 한다고 봅니다. 전부 다 배수공법이 일반적이기 때문에요. 그렇게 얘기하면 지하수가 내려갑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이수곤> 흙에 있는 지하수가 내려가게 되면 흙이 침하가 되거든요.

    ◇ 정관용> 지반 침하. 이른바 싱크홀.

    ◆ 이수곤> 싱크홀도 침하도 되고 그 옆에서 거기에 관로가 묻혀 있지 않습니까, 온수관이. 그 온수관이 당연하게 같이 끌려 내려가죠, 침하가 되죠. 그리고 침하관이 연결고리가 땜질이라고 그러는데 연결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연결관들이 같이 이렇게 침하되면 같이 이음매가 벌어지죠. 그래서 물이 새서 솟아 오른거라고 보고요. 서서히 그게 진행됐으리라고 보고요. 그런데 지금 보면 그게 사실 원인은 무계획적인 지질이 나쁜 지역에서 거기에다가 무계획적인 시공공사를 하다가 거기에 따른 침하가 돼서 원인 돼서 지금 온수관이 터진 거죠. 저는 그렇게 봅니다. 무계획적인 지반에 의한 침하이고 침하에 의한 건데요. 지금 결과거든요, 온수관은. 결과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무계획적 공사라고 하는 것은 지하수를 그냥 마구잡이로 빼내서 지반 침하의 위험을 키우는 공사고 그리고 지반이 침하하면서 간단히 이해하면 긴 파이프가 같이 이렇게 침하되면서 휘어버리면 연결 부위가 터지는 거죠?

    ◆ 이수곤> 그렇게 된 겁니다. 그렇게 된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관 자체도 아주 튼튼하지는 못할 거고 91년에 매설했다면 아무래도 노후된 것도 있지 않을까요.

    ◆ 이수곤> 그렇게 이게 관로가 보통 40년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괜찮았는데 주변에 그거 27년 전에 관로를 묻고 나서 주변에 개발을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거 할 때 사실은 그 지역이 취약화되면 일단 일산시에서 그런 지역은 취약하니까 공사할 때 방수를 해라. 물을 뽑지 말고 방수공법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걸 지질에 대한 것을 모르고 지하수관이 내려갔는지 모르고 인허가를 자꾸만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마스터플랜하면서 교통이나 보지 지반이 문제 있는 지역은 이걸 할 때 배수공법을 조심해야 되거든요. 배수공법이 싸니까 그걸 하는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 교수님의 분석도 좀 더 정밀한 조사결과를 확인해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지금 현재는 관의 노후가 원인이라는 식의 보도가 나오니까 즉각적으로 그 91년 그 당시에 함께 매설된 일산, 분당, 평촌 등등의 신도시 일제 관 점검한다고 하는데. 지금 교수님 표현에 의하면 관 점검이 문제가 아니라 관이 묻혀 있는 그 지역의 지질조사가 우선인가요?

    5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박종민기자)

     

    ◆ 이수곤> 맞습니다. 지질하고 예를 들어서 강북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제가 이해합니다. 강북은 돌이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는 노후 관로죠. 그런데 여기는 노후 관로가 아니라 그 주변에 개발을 많이 해 놓고 지하수위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런 걸 무계획적으로 허용해 놓고 도시 계획할 때 허용해 놓고 지금 와서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도 싱크홀 났던 것 이 3년 전에 장한평에서도 싱크홀 난거 보니까 한 3년 전에 묻었는데 노후 관로라고 그래요. 노후 관로가 애매한 게 층이 많이 지는 게 노후관로거든요. 그래서 노후관로 교체하는 데 10년 동안 2000억이 필요하다든가 이런 식으로 접근하거든요. 원인이 밝혀지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그런데 원인을 사람들이 제대로 밝히려고 그러지 않습니다, 책임 문제 때문에요.

    ◇ 정관용> 그런데 이런 난방용 온수관 같은 것을 애초에 묻을 때 말이죠. 묻을 때 그 해당 지역의 지질조사 같은 것에 따라서 공법이 달라진다거나 그 후에 그 해당 지역은 어떠어떠한 방식의 공사는 못하게 해야 한다거나 이런 식의 매뉴얼이 아예 없었나 보죠?

    ◆ 이수곤> 없습니다.

    ◇ 정관용> 없어요?

    ◆ 이수곤> 그게 문제입니다. 사실 이게 도시계획할 때도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다 그렇고요. 처음에 제가 98년도 서울의 지질 지반도를 만들어줬는데 그것도 활용을 하지 못하다가 2014년 전에 바로 잠실 나가서 혼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배운 게 없어요. 자꾸만 노후 관로라고 그러지 그 관로만 교체하려고 그러지 실제로 왜 그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지금 스터디가 없어요. 그리고 사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념의 문제거든요.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려고 그러지 않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수곤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관이 터지기 전에 부분적인 싱크홀이나 이런 증상들이 주변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수곤> 침하, 침하도 있죠. 그래서 아까 제가 균열이 있었다는. 아마도 지금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균열이 많이 가 있으니까.

    ◇ 정관용> 아스팔트에 금간 것들.

    ◆ 이수곤> 신선하게 금간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금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생각보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인터넷에 올라오는 게 사고지역에 여러 번 싱크홀이 발생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떠도는군요.

    ◆ 이수곤> 그리고 그 지역에 공사 하더라도 싱크홀이. 그 지역에 싱크홀 나는 게 당연합니다. 침하되고 그러니까 그런 지역은 시에서 그걸 인허가할 때부터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인허가할 때 그런 개념이 안 들어갑니다. 교통영향평가 같은 것만 하지 그 지역의 지반이 어디가 나쁜지 좋은지 배수공법 써야 하는지 담수공법 써야 하는지 그런 걸 시에서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가 최근에 싱크홀을 많이 접했는데 싱크홀이 있으면 그 주변 그 땅속에 묻혀 있는 관에 대한 얘기까지 또 우리가 생각을 못했었군요. 아무튼 지금 노후관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이수곤 교수님의 지반침하 조사 결과도 있으니까 정확한 조사 결과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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