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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순간에도 유쾌' 최강희 "빨리 보내려고 준 감독상"



축구

    '떠나는 순간에도 유쾌' 최강희 "빨리 보내려고 준 감독상"

    통산 6번째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빨리 보내려고 상을 준 것 같습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유쾌했다. 통산 6번째 감독상 수상. 중국으로 떠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나머지 감독들의 '앓던 이'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K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는 의미다.

    최강희 감독은 3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손에 넣었다. 승격팀으로 K리그1(클래식) 2위까지 오른 경남 김종부 감독을 제쳤다.

    미디어 투표에서는 44표로 74표의 김종부 감독에게 밀렸다. 하지만 감독 투표에서 7표를 받아 2표의 김종부 감독을 제쳤다. 주장 투표 역시 4표로 3표의 김종부 감독을 앞섰다. 최종 41.93점. 김종부 감독은 36.76점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들의 표가 많았다는 질문에 "잘 생겨서"라고 말한 뒤 "경로우대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앓던 이다. 저 인간이 빨리 가야 다음은 나다라는 생각에 빨리 보내려고 상을 준 것 같다"고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K리그 우승 6회를 일구면서 팀을 위해 로테이션을 감수한 선수들이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은 선수들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밖에서 보면 이름값 등이 좋아보이지만, 희생하고 헌신하고 팀을 위해 플레이를 해줬기에 내가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함도 드러냈다. 전북은 챔피언에 올랐지만, 베스트 11에 뽑힌 수비수 이용, 김민재, 미드필더 로페즈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MVP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영플레이어상 김민재, 베스트 11 5명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시상식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이 우승팀인데 예년에 비해 상이 많이 준 것은 포항 김승대처럼 최순호 감독이 믿고, 아니면 한 선수를 밀어줄 수 없는 팀이기 때문"이라면서 "팀을 위해 로테이션이나 어려운 경기를 번갈아 나가야 한다. 아쉽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상이기에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처음 전북 지휘봉을 잡고 13년 동안 전북을 지휘했다. 전북이 곧 최강희 감독이었고, 최강희 감독이 곧 전북이었다. 그리고 2009년 첫 우승과 함께 전북 왕조가 시작됐다.

    최강희 감독은 "2009년 첫 우승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우승 이후 전북이 바뀌게 됐다"면서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다. 고별전이 가슴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팬들이 너무 많이 울고, 나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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