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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수소 누출 사고 부상자 "동료 구하려다가 정신 잃어"



부산

    황화수소 누출 사고 부상자 "동료 구하려다가 정신 잃어"

    28일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누출됐다.(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28일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자 4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소식을 듣고 동료 직원을 구하려다 의식을 잃었던 한 직원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11.28 부산CBS 노컷뉴스=부산 폐수처리업체서 황화수소 누출…4명 의식불명]

    "2층에 큰일이 났다!"

    가스 누출 사고가 난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업체 직원 A(52)씨는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공장 차량에 싣고 온 폐수를 하차하다가 비명에 가까운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2층 작업장에서 사고가 나 작업자 여럿이 쓰러졌으니 곧바로 구해야 한다는 긴급한 구조 요청이었다.

    A씨는 하차 작업 중이던 다른 직원 한 명과 함께 곧바로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작업장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직원 두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피해 상황이나 현장 상태를 확인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A씨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듣고 2층에 뛰어 올라갔는데, 이미 직원 두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당시 안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폭발음 등도 듣지 못했습니다"

    A씨는 곧바로 쓰러진 직원에게 달려가 응급처치를 했지만, 직원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A씨는 쓰러진 직원을 부축해 작업장 밖으로 나오려 했다.

    하지만 불과 몇 분 뒤, A씨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며 "쓰러진 직원을 부축해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고, 그 자리에 쓰러진 이후 아무런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이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A씨는 다행히 중증은 아닌 것으로 판단해 해독제 투여 등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어지럼증과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어 혈액 검사 등을 진행하는 한편 절대 안정을 취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8분쯤 사상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자 3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경찰과 소방 등은 현장 안전조치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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