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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매력' 이솜 "결말 만족… 엔딩 내레이션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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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의 매력' 이솜 "결말 만족… 엔딩 내레이션 가장 좋아"

    [노컷 인터뷰] '제3의 매력' 이영재 역 이솜 ①

    지난 17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을 맡은 배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무 살에 만난 두 사람이 잠시 만나다가 헤어졌다. 7년 후 다시 만난 둘은, 왜 그때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사정을 알게 됐고 마치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사랑해나갔다. 그러나 결국 헤어졌다. 한쪽은 결혼해 아이 낳고 가정을 꾸린 채로, 다른 한쪽은 결혼을 앞둔 채로 32살에 재회했지만 맺어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의 이영재(이솜 분)와 온준영(서강준 분)의 이야기를 요약한 결과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멜로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영재-준영의 인연에 혼란스러워했다.

    두 번의 헤어짐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미 짝이 있는 상태에서도 서로를 신경 쓰다 결국 상처받는 사람을 만드는 전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지막 회가 나간 후 '제3의 매력' 결말 기사가 쏟아진 이유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언제나 먼저 중요한 선택을 했던 이영재. 그 역할을 직접 연기한 이솜은 영재라는 인물을, 또 그가 한 선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해야 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솜은 어떻게 하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잘 받아들이게 할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엔딩에는 만족한다며 특히 준영의 내레이션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 캐릭터, 표민수 감독과의 작업… '제3의 매력' 선택 이유

    모델로 데뷔해 연기를 시작한 지 곧 10년이 되는 이솜은 '제3의 매력'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주연이라는 점을 계속 떠올리면 부담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저 현장에서 좋은 장면을 탄생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솜의 첫 주연 드라마로 남을 '제3의 매력'을 선택한 이유는 재미있는 대본 덕이었다. 그는 "제가 3, 4회까지 보고 작품을 결정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스물, 스물일곱, 서른둘을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영재라는 캐릭터가 표현하기 어렵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싸울 땐 확실히 싸우고, 달달할 땐 달달한 모습을 보여줘야 대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감정씬이 아무리 많고 깊게 들어가도 (촬영 끝난 후에도) 힘들어하는 성격이 아니라 잘 나올 수 있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솜은 극중 영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했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사진=JTBC 제공)

     

    이어, "어렸을 때 영재 캐릭터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작품, 대본, 캐릭터도 그렇지만 표민수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게 컸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 '프로듀사' 등을 재미있게 봤다는 이솜은 "(표 감독이) 너무 좋은 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직접 뵀을 때도 너무 좋아서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솜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와 작품을 만들어 갔다. 표민수 감독, 서강준과 셋이서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 썼고, 감정도 여러 가지 버전을 준비했다. 시청자들에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가장 고민했다.

    ◇ 이솜이 가장 공들여서 한 극중 선택은

    이솜은 그동안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를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고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 있다. 이영재에게 가장 공감한 것과,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을 묻자 일단 영재의 성격은 다 이해가 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영재의 성격은 다 이해되고 공감 갔어요. 영재가 스무 살 때부터 친구들과 노는 걸 포기하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길을 걷는 것, 이런 부분은 다 공감됐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는 12년이라는 세월을 16부작 안에 다 보여줘야 하잖아요. 영재가 하는 선택도 있고요. 그걸 누구보다 최대한 이해했어야 했어요. 이해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이솜이 극중에서 가장 애썼던 영재의 선택은 준영과 두 번째 헤어지는 것이었다. 이솜은 "저와 감독님은 영재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를) 충분히 갖고 갔다. 내레이션, 직접적인 대사가 아니라면 시청자들은 제 연기로 느껴야 하는 건데, 제가 그만큼의 설명을 다 못한 것도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솜은 "영재는 (준영이) 뒤에서 저를 지키고 저를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미안했던 것 같다. 제게는 너무 애쓰는데, 세은(김윤혜 분)하고 있을 때는 애쓰지 않으니까. 그 모습을 보고 미안하다는 감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자 함께 살거나 살 예정인 상대가 있음에도 12년이라는 절대 짧지 않은 인연을 유지하면서, 결국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준영과 영재의 선택은 아쉽게도 많은 시청자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후반부 전개와 결말을 보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스무 살에 처음 만났고 스물일곱에 다시 만나 사귀다 헤어지고 또 서른둘에 만난 준영(서강준 분)과 영재(이솜 분)는 마지막 회에서 연인으로 맺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열린 결말이었다. (사진='제3의 매력' 캡처)

     

    하지만 이솜은 영재를 누구보다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영재를 이해한다. 영재의 선택도 이해하고, 결국엔 이해하고 연기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영재를 제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솜은 "12년이란 세월에 대해 다 설명을 넣으면 회차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면서 결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준영의 내레이션이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준영의 내레이션 일부를 직접 읊기도 했다.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껴 온 기쁨과 함께. 그래서 우리는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까.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이솜은 "(엔딩은) 자신을 찾으러 각자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영재와 준영이 본인을 먼저 찾고 사랑해야, 사랑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 엔딩 내레이션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 이영재에게 온준영은 어떤 사람일까

    사람의 감정이란 사실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 감정으로 인해 판단할 때 영향을 받고, 그러다 보니 인생의 흐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제3의 매력'의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극중 스물일곱의 영재와 준영은 만나지 못한 7년간의 세월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매일 만나면서 사랑을 확인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서로에게 달려들었다"는 표현이 꼭 맞을 정도로.

    당시에는 드러낼 수 없었던 각자의 어려움을 이제는 숨기지 않고 아낌없이 사랑하려고 했던 영재와 준영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답게 그려졌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배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솜은 "저는 (이야기의) 큰 틀을 알고 갔다. 그런 어려운 과제들이 있어서 욕심이 났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감독님도 힘든 촬영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힘든 것 좋아한다, 잘할 수 있다'고 말한 거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가느다랗고 약한 선일 줄 알았는데 12년이나 연결돼 있던 온준영은, 이영재에게 어떤 의미일지. 이솜은 "첫사랑이지 않나. 이 말이 딱 좋은 것 같다. 엔딩까지 찍고 나서 생각해 보니, '어디서든 잘 지내기를 바라는, 잘 살기를 바라는 그런 사람' 같다"고 답했다. <계속>

    (노컷 인터뷰 ② 이솜 "사랑에 정답은 없고, 사랑은 최고라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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