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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포로수용소 강제 징발 피해 기록 문서 발견··피해액 1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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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포로수용소 강제 징발 피해 기록 문서 발견··피해액 1100억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강제 징발된 성명·주소·피해규모 조사 기록물

    (사진=거제시청 제공)

     


    한국전쟁 당시 거제 유엔군 포로수용소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 징발 피해를 조사해 정부에 보상을 요구한 문서가 처음 확인됐다.

    거제도 주민들의 강제 징발 피해액은 당시 돈으로 11억 3311만 4096환으로, 지금 화폐 가치로는 11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거제시는 경상남도기록원에 보낼 기록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군 징발 관계 서류철-피징발자 피해 조서' 문서를 찾아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1955년 12월 20일 거제군수가 경상남도 내무국장에게 보낸 문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엔군 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피징발자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을 요청한 귀중한 자료다.

    이 문서는 1955년 10월 29일 내무부 차관의 재조사 지침에 따라 읍면별로 공공과 민간 소유로 구분해 피징발자들의 성명, 주소, 피해규모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총 2권, 538쪽 분량이다.

    1차 1951년 1월부터 6월까지 유엔군 제1포로수용소, 2차 1952년 5월 말부터 8월까지 500명 단위의 수용동 확장 건설, 3차 1952년 6월부터 9월까지 제1A 저구리포로수용소 건설 등에 따른 피해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거제시청 제공)

     


    피해 내용을 살펴보면, 건물은 학교 교사 13동, 공공시설 7동, 주택 3279동, 창고 7동으로 모두 3306동이다.

    토지는 논 191만 7938평, 밭 44만 5900평, 대지 17만 4161평, 임야 496만 5641평, 죽림 3230평으로 모두 750만 6870평이다.

    건물과 토지, 동산의 전체 피해규모는 756만 5595평으로 피해금액은 모두 11억 3311만 4096환이다.

    서울대학교 전갑생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이 문서는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 전체 규모뿐만 아니라 포로수용소 규모, 설치 장소, 징발품목, 물가상황 등 당시 포로수용소 현황과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제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목록에 등재함과 동시에 국가지정 근대기록물로 등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이 문서를 다음달 4일 시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전쟁기 미 발굴 사진영상전'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포로수용소는 1950년 12월 부지를 확정하고 1951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1953년 4월과 9월 두 차례 걸친 포로교환 뒤 단계적인 폐쇄를 진행했다.

    1954년 8월 5일 유엔군사령부는 국방부에 모든 소유권을 이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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